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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일타 스캔들' 정경호 "전도연과 연기=영광..모니터실 달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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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경호(40)가 전도연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정경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양희승 극본, 유제원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경호는 "1월에 새해를 알리며 시작을 했고, 시청자 분들께 따뜻한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고 모든 스태프들과 다짐을 하며 찍었는데, 다행히 사랑도 받고 관심도 받고, 좋은 반응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정경호는 14부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그는 "양희승 작가님의 작품을 다 봐왔고 팬이었다. 유제원 감독님도 대명이 형, 정석이 형과도 했었기에 잘 알았고, 무엇보다도 전도연 선배와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기회였던 것 같다. 선택을 하고 말고가 없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정경호는 또 "'일타 스캔들'은 첫 번째로, 양희승 작가님과 유제원 감독님도 그렇지만 전도연 선배와 연기할 수 있던 것 자체가 저 자신으로서는 너무 영광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일타'가 끝나고 나서 깨우친 것은 아니었지만, 영광된 작업, 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선배님과의 투샷이 잡혀 있을 대에는 정말로 최치열이 아니라 정경호로서 기분이 좋았고, 선배님은 모르시겠지만, 투샷이 잡히면 모니터실에 들어가서 다시 보고 그랬다. 처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그랬다. 그게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서 다른 점보다도 영광스러웠던 기억이 많다"고 했다.

이어 정경호는 "감히 전도연 선배와 연기하며 어땠겠나. 당연히 너무 좋았고, 제가 느낀 것은 선배님은 거짓말을 안 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저 정도가 되시면 카메라 앞에서 떨지도 않을텐데, 늘 긴장하고 설레하신다. 저도 원치 않게 치열이로서 머릿속으로 이해가 안 되고 마음으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연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선배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행선으로 말을 하려고 내내 거짓말 안 하고 그런 모습이 저는 존경스러웠고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또 저도 현장에 3~40분 빨리 나가서 농담하는 편인데, 선배님은 저보다도 빨리 오셔서 현장을 즐기신다. 저도 제일 자신있는게 대사 안 틀리고 외우기인데, 선배님은 아예 대본을 안 들고 계시더라. 그 부분이 놀라웠다"고 했다.

정경호는 이에 멈추지 않고 "내가 왜 이렇게 전도연을 좋아하고 존경하지, 전도연 선배와 연기를 한다고 해서 얼마나 영광스러운 순간일지 고민을 많이 해봤다. 20년간 연기를 해오면서 많은 변화에 맞춰 연기를 하려고 하지 않나. 너무 많은 드라마가 나오고 장르가 나오고, OTT라는 것도 생기고, 이렇게 쉽게 선택을 하고 쉽게 드라마,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나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변화에 맞춰 어떤 다양한 변화를 보여야 하는지 어중간한 마흔 하나의 나이에 어떻게 마음가짐을 담아야 하는지 시간의 변화가 있었는데, 전도연 선배는 30년 넘게 연기를 해오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뭘 좋아했고, 어떤 감정이 있고, 왜 선배님 영화를 보며 감명깊게 보고 울고 호흡했는지. 변하지 않는 선배의 모습이 있지 않나. 전도연 선배님이 연기하며 지키고 있는 것들이 저는 너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도 너무나 영광이고 좋은 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일타 스캔들'은 17%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 끝에 종영했다. 정경호는 "아침마다 시청률을 확인했다"며 "후반 3주 정도는 방영을 하면서 촬영을 했는데, 기분이 좋았고, 그것 때문에 갑자기 더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워낙 좋았는데 더 신나서 했던 것 같다. 특별히 시청평을 보지는 않았지만, 단체 카톡방에 촬영 감독님이 재미있다는 평을 캡처해서 보내주시고는 했다. 저도 드라마 시작한 뒤 연락이 많이 왔었다. 간만에 연락이 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몇 년 만에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친척들도 오랜만에 연락을 주시는 것을 보니, 많은 분들이 보시는구나 감사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로맨스를 더 보고 싶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정경호는 "개인적으로는 치열과 행선의 연애가 더 보여지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었는데, 연애를 하기까지가 재미있지 연애를 하고 나면은 재미가 없다. 그런데 또 보면 11부까지 연애하는 과정이 그려지니 대본이 좋았다"며 웃었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작품. 정경호는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을 연기하며 화려한 삶과는 달리 섭식장애를 앓는 남성으로 분해 내면의 깊은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남행선을 연기한 전도연과의 러브라인으로도 주목받았으며, 이로 인해 '일타 스캔들'은 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