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작 퍼레이드의 첫 포문을 '아키에이지 워'가 연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오는 21일 정식 출시된다.
'리니지'와 '아키에이지' 등으로 한국형 MMORPG의 전형을 만들어 온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지난 2020년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아키에이지' IP의 확장이라는 면에서도 '아키에이지 워'에 담긴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전 예약자가 벌써 150만명을 넘어서며 유저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원작 IP 부활의 첨병
'아키에이지 워'의 원작인 '아키에이지'는 10년 전인 2013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재경 대표가 '리니지' 이후 두번째로 개발한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는 화려한 액션이나 현란한 요소보다는 광활한 자유도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형 콘텐츠와 하우징, 무역 등 유저들이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판타지를 즐기는데 더 특화된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엄청난 인기나 매출액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국내외에서 2000만명 이상의 유저가 게임을 즐겼으며 특히 해외에서는 '스테디셀러'로 통하고 있다. 출시 당시 모바일게임으로 대세 트렌드가 변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꿋꿋이 온라인 대작 MMORPG의 명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후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P2E 게임 등이 출시됐지만, 사실상 '아키에이지 워'가 원작의 본류를 계승한 정통 차기작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송 대표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아키에이지2'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키에이지 워'가 IP의 부활을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가교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로서도 '아키에이지 워'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2년 전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2년 연속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하며 국내 5대 게임사로 발돋음 했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매출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3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한단계 더 도약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인데, 해외 인지도가 높은 '아키에이지' IP가 그 첨병 역할을 반드시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모험을 넘어 이젠 전투로
'아키에이지 워'에 거는 기대감과 중요성은 지난 28일 온라인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날 송재경 대표와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엑스엘게임즈 박영성 총괄 PD 등 주요 개발진이 모두 나와 '아키에이지 워'의 주요 특징 및 콘텐츠, 상세 정보와 서비스 방향성 등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송 대표는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최고의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아키에이지 워'만의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서로 다른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는 MMORPG를 선보이겠다"고 말했고, 조 대표는 "그동안 대작 MMORPG를 운영하면서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결집, 이용자들이 함께 즐기고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게임'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게임명에서 나타나듯 원작 대비 더욱 풍성해진 전쟁과 전투 요소가 특징이다. 오픈 월드를 배경으로 한 필드전과 넓은 바다를 무대로 하는 대규모 해상전 등 다양한 콘텐츠와 빠른 전투 속도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원작의 서대륙에서 시작해 기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기존의 능동 혹은 수동적 스킬 사용 외에도 동료와의 연계가 가능한 연쇄 기술을 사용하거나 탈 것에 부여된 스킬을 사용하는 등 전투 몰입감을 높이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출시 이후 공성전, 서버군 유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영 던전과 공성 등을 빠른 속도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캐릭터 전투 외에 바다에서 펼쳐지는 함선 전투를 하는 해상전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어뢰를 활용해 동료와 합을 맞춰 적군을 집중 공격하거나, 위기에 처한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군의 어뢰를 대신 맞아주는 플레이, 순간적인 이동 속도 증가 기술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등 전략적 전투를 위한 다양한 변수가 준비된다.
이밖에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곳을 로딩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 직업과 종족별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외형 및 감정표현과 애니메이션, 피격 효과에 따른 섬세한 표현 등 최신 엔진을 활용한 기술력도 확인할 수 있다고 엑스엘게임즈는 자신하고 있다. 크로스 플랫폼의 특징을 살려 원격 플레이가 가능한 '링크 서비스' 제공과 함께 캐릭터 피격 알림이나 사망 등과 같은 인게임 정보들이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로 지원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