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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의 귀환. 존 존스 2분만에 초크로 헤비급 챔피언 등극. 다음 상대는 미오치치?[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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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MMA) 역대 최고의 파이터로 꼽히는 'GOAT' 존 존스(35·미국)가 헤비급 데뷔전에서 곧바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5 메인 이벤트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시릴 간(32·프랑스)을 1라운드 2분 4초 만에 길로틴 초크로 끝냈다.

링러스트(공백기 이후 컨디션 난조)는 없었다. 2020년 2월 도미닉 레예스전 이후 3년 1개월 만에 복귀한 존스였지만 클래스는 영원했다.

존스는 시작부터 옥타곤 중앙을 차지하고 간을 압박했다. 원거리에서 타격전으로 서로를 탐색하다가 그라운드로 가자마자 승부가 났다. 존스는 간이 왼손 스트레이트를 내자 고개를 숙이고 피하면서 바로 테이크다운으로 연결했다. 간이 케이지 쪽으로 가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존스는 전광석화같이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간은 저항하지 못하고 탭을 치며 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존스는 UFC 역대 최고의 선수 지위를 굳혔다. UFC 8번째 두 체급 챔피언, 최연소 챔피언(23년 2개월)과 타이틀전 최다승(15번), 최다 연속 무패(18승 1무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훈련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 목표에 충실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간을 그라운드로 데려가면 내 세상이 된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나는 12살 때부터 레슬링을 해왔다. 특히 그라운드 영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안정적이라고 느낀다. 솔직히 타격전에서는 살짝 어설펐다고 느꼈다.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에게 레슬링을 걸자마자 여기가 내가 가장 편안한 영역이고, 그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경기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역사상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 스티페 미오치치(40·미국)일 가능성이 높다. 해설자 조 로건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존스에게 7월 미오치치와 싸우는 게 어떠냐고 묻자 존스는 "내가 미오치치를 이기는 걸 보고 싶은가"라며 "미오치치, 네가 훈련하고 있기를 바란다. 너는 헤비급 역대 최고의 선수고, 난 그 타이틀을 원한다. 너랑 정말 싸우고 싶다"고 도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존스는 미오치치와 싸울 것"이라고 존스의 첫 번째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 상대를 확정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알렉사 그라소(29·멕시코)가 '무적' 발렌티나 셰브첸코(34·키르기스스탄)을 꺾고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라소는 4라운드 4분 34초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셰브첸코를 제압했다.

역대급 역전승이었다. 셰브첸코는 플라이급에서 9연승을 달리며 군림해왔다. 당분간 그 누구도 셰브첸코를 꺾지 못할 거라고 여겨졌다. 스트로급에서 올라온 그라소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1라운드 타격전에서 그라소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라운드부터는 셰브첸코가 레슬링 영역에서 압도했다.

승부는 순식간에 역전됐다. 4라운드 종료 1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셰브첸코가 찬 스피닝백 킥이 빗나가고, 그라소가 재빠르게 백포지션을 차지했다. 그라소는 바로 보디록을 잠그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셰브첸코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어 탭을 쳐 항복했다.

그라소는 멕시코 여성 파이터 최초로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한 브랜든 모레노(UFC 플라이급 챔피언), 야이르 로드리게스(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멕시코 챔피언이 됐다.

그라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발 나를 꼬집어 달라. 꿈을 꾸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매일 훈련에서 이 피니시 동작을 훈련했다. 왜냐면 셰브첸코가 스피닝 공격을 많이 하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피니시 장면을 설명했다.

셰브첸코는 "MMA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게임의 일부다. 그라소에게 축하를 보낸다. 스피닝백킥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즉각적인 재경기를 원한다. 왜냐면 내가 이기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리매치를 요구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