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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선발→ML 테이블세터" 고민은 끝났다. 결과는 '강철 리더십'에 달렸다 [고척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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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투수는 정했다. 호주전 나가는 선수들도 어느 정도 정리됐다. 1~2번엔 '그 선수들'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국내 훈련을 마쳤다.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WBC 대표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0대2로 승리했다.

양팀 마운드에는 대표팀 투수들만 올랐다. 최지훈이 SSG로 출전하고, 이지영은 SSG 선발포수로 나섰다가 대표팀으로 넘어오는 등 선수 기용의 폭도 다양하고 넓었다. 박건우는 서울고 시절 이후 처음으로 3루수 출전을 감행했다. 그만큼 승패보다는 컨디션 체크에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아직 (몸이)올라오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 1차전 나가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 그 선수들은 괜찮다"고 운을 ŒI다.

이 감독은 최종 30인 엔트리를 추릴 때부터 오는 9일 열리는 호주전을 정조준했다. 한일전의 의미는 크지만, 우선 호주를 잡고 8강에 오르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 MLB닷컴은 이번대회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이탈리아보다 낮은 10위로 평가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는 정했다. 그날 나가야될 선수들도 정리가 됐다. 오사카에서 한두명 더 추릴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번께 다짐드린다. 희망과 감동을 드리겠다. 준비 잘해서 잘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주전 3루수 최 정이 컨디션 난조로 빠졌다. 대표팀의 3루 자원은 최 정 외에 김하성, 토미 현수 에드먼 정도다. 다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규정상 김하성과 에드먼은 사무국이 인정하는 공식 연습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 이날 박건우가 3루수로 깜짝 출전한 이유다.

이 감독은 최 정의 상태에 대해 "내일 더 쉬고 나면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오사카 가서 또 체크해보겠다"며 아쉬워했다.

양팀 합쳐 12개의 볼넷과 3개의 폭투가 나왔다. 이외에도 투수들의 제구가 전반적으로 썩 좋지 않았다. WBC에서 사용되는 MLB 공인구에 대한 우려가 드는 부분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몸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다보니 피칭이 잘 안되고 흔들리는 것 같다. 억지로 몸을 빨리 올리는 상황 아닌가"라며 "밸런스에 신경쓰도록 하겠다. 이제 연습은 끝났고 실전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 잘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세터로는 에드먼-김하성이 확정 단계다. 나머지 타순 역시 이날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 김현수 박병호 강백호 양의지 나성범 박건우의 라인업이 유력하다. 하지만 김혜성은 2안타 1볼넷, 오지환은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이 감독은 "주전으로 손색이 없을만큼 컨디션이 너무 좋아 고민된다"는 속내를 전했다.

필승조로는 소형준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대표팀은 6회 좌완 김윤식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실점 후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소형준이 등판, 후속타를 끊어냈다. 이 감독은 "(김윤식의)투구수도 됐고, 2사에 소형준을 쓰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적절하게 기회가 됐다"고 답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