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46일만이다.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영웅이 MBN '불타는 트롯맨' 하차를 결정한 것과 동시에 방송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3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일 고발인의 진정서를 접수해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등 3명 등에 대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황영웅을 두고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
이에 앞서 이날 새벽 황영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저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며 하차를 밝혔다.
그는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를 믿어주신 제작진, 동료 여러분들께도 죄송하고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도 이것이 맞는가 괴로웠다"며 심경을 전했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시작과 동시에 제2의 임영웅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로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 1월 17일 한 유튜버가 심사위원인 조항조 소속사 우리엔터테인먼트 출신 의혹을 제기하며 특혜 의혹에서부터 황영웅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해당 유튜버가 황영웅의 상해 전과 의혹을 폭로한데 이어 22일에는 황영웅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폭로까지 나오면서 파장은 커졌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이후 황영웅 관련해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조폭 문신, 자폐아 괴롭힘 등 수많은 과거사 폭로가 쏟아진 것. 이에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거셌다. 그러나 '불타는 트롯맨' 측은 "2016년(당시 22세)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하차는 없다며 지난 28일 방송된 결승전 1차 무대에 기존 입장 그대로 황영웅을 무편집 등장시켰다.
당시 압도적 점수로 1위를 기록한 황영웅은 "다음주 최종 1위가 된다면 상금에 대해서 사회에 좀 기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도 황영웅 제보자 찾기에 나선 것. 지난 1일 '궁금한 이야기Y' 측은 "천상중학교 2010년도 졸업생 혹은, 울산자연과학고등학교 2013년도 졸업생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졸업생 분들의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고 글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취재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학교가 황영웅이 다녔던 학교이기에 황영웅 관련 제보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또한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2일 "황영웅의 학폭/폭행 의혹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자 학창 시절 황영웅 씨에 대해 아시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황영웅과 같은 학교 졸업생, 황영웅과 군 생활을 함께한 사람까지 제보자 범위를 넓혔다.
결국 3일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황영웅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황영웅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며 억울한점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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