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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살에 현역 뛴 KBO 49승 외인…"선수 이승엽, 까다로운 상대였는데" [시드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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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부터 있던 선수들이 이제 스타가 됐네요."

두산 베어스와 호주 올스타의 경기를 앞둔 18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야구장.

경기를 앞두고 물을 풀고 있던 두산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한 외국인이 있었다. 크리스 옥스프링(46·시드니 블루삭스).

KBO리그와 인녕이 깊다. 2007년 LG 트윈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온 그는 이듬해 10승을 거뒀다. 그러나 LG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KBO리그를 떠났지만, 2013년 다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와서 2년 간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3승15패로 '효자 외인'으로 거듭났다. 2015년 다시 KT 위즈로 떠난 그는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다시 재계약이 불발됐다.

KBO와 인연은 이어가지 못했지만 옥스프링은 호주리그 등에서 꾸준하게 현역 선수로 뛰었다. 46세의 나이가 됐지만, 2022~2023년 호주프로야구 리그에서 13경기에 나와 29⅓이닝 평균자책점 2.15으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약 8년 만에 두산 선수단을 만난 옥스프링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어렸을 때 봤던 선수들이 성장해서 스타가 됐다. 다시 상대한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웃었다.

두산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2006년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뛸 당시 이 감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현역 생활을 했다. KBO리그에는 롯데와 KT 시절 이 감독이 삼성으로 복귀해서 뛰고 있었다. KBO리그에서는 33차례 맞붙어 33타수 9안타(0.273)의 성적을 남겼다.

옥스프링은 "이승엽 감독을 한국과 일본에서 상대했다. 이 감독은 항상 아웃카운트를 잡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경쟁상대로는 즐거운 선수"라며 "선수도 만난 것과 코칭스태프로 만나니 기분이 다르다. 선수로 만났을 때에도 이 감독이 최고의 타자였던만큼, 굉장히 영광이었다. 이렇게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도 다시 한 번 경쟁을 한다니 기쁘다"고 했다.

이 감독 역시 옥스프링과의 만남은 반겼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에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였다"라며 "아직까지 현역 생활을 한다니 같은 야구인으로서 정말 존경스럽다"고 이야기했다.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