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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력이 약해졌다고요?" 우승팀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현장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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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부에서는 저희 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를 하는데, 그건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2023시즌 대비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SSG 랜더스 선수단은 하나 같이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에 자존심 상해했다.

지난 겨울 SSG는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굳이 따지면 유출이 있었다. 내부 FA 중에서는 이태양, 오태곤 중에 오태곤만 잔류에 성공했다. 외부 FA도 관심은 있었지만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했다. 기존 전체 연봉이 높아서, 올 시즌부터 실시되는 '샐러리캡'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계치가 확실해서 적극적으로 FA 영입에 나서기가 힘들었다. 이태양의 이적을 막지 못한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좌완 불펜의 핵심이었던 김택형과 또다른 불펜 요원 장지훈이 상무에 입대했다.

그 외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문제는 타 구단들의 전력 보강이다. 한국시리즈에서 겨뤘던 키움 히어로즈는 실질적인 첫 외부 FA 원종현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이전보다 많은 돈을 썼다. LG 트윈스나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 한화 이글스까지 FA와 추가 선수 영입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스토브리그가 후끈 달아올랐다. 샐러리캡의 늪에 빠진 SSG는 강제로 소극적 행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년 간 추신수, 김광현, 최주환 등을 데리고 오면서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갖췄지만, 현재까지의 2023시즌 전망을 지난 시즌보다 높게 평가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SSG 코칭스태프와 구성원들도 그런 평가를 잘 알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외부에서 우리 전력이 약해졌다고 보던데 일부 투수들이 빠지긴 했어도 지금 캠프 페이스를 보면 그렇지 않다. 선수들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만 잘해주면 올해도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지 않나"라고 이야기 했다.

코칭스태프나 구단 내부 분석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도 우승 전력은 아니라고 했지만 우승을 했다. 올해도 전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훈련의 완성도는 이번 캠프가 더 좋고, 우승을 한 이후의 선수단 분위기나 비시즌 준비 과정을 봤을때 올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김원형 감독도 "가장 약하다고 보이는 게 불펜이다. 하지만 올해 캠프에 와서 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다. 신인 이로운도 기대 이상이고, 외부 영입한 좌완 임준섭도 기대가 된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3명 모두 새 얼굴로 교체한 외국인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결국 시즌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구단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존심과 자부심을 걸고, SSG는 다시 우승을 향해 뛴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