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의 간절함이 더 컸던 것 같다."
하나원큐가 갈 길 바쁜 KB스타즈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리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하나원큐는 15일 부천실내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KB스타즈를 82대69로 잡아냈다. 전반을 35-38로 뒤졌지만, 이날 26득점을 올린 신지현을 비롯해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양인영 김예진 김애나 정예림의 고른 득점을 바탕으로 올 시즌 자체 팀 최다 득점도 올렸다.
또 이날 KB를 꺾으며 시즌 상대전적을 3승 3패로 마쳤다. 올 시즌 4승을 거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3승을 KB로부터 낚아낼만큼 자신감이 컸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반면 KB는 이날 패배로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4위 BNK썸이 남은 5경기를 모두 패해야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간절함이 상대보다 컸던 것 같다"며 "초반 계속 밀리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후반에 잘 이행이 됐다. 또 앞선에서 KB 가드 허예은의 패스 길을 잘 막아냈다"며 승리의 요인을 밝혔다. 이어 "경험이 적다보니 여전히 템포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역 방어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는데 후반에 나름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 같다. 보완을 해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전반에는 슈터 신지현을 자주 찾는 모습이 많았지만, 이후 정예림 김애나 등이 궂은 일을 하고 공격에서도 역할을 해주며 부담감을 줄여줬다"며 "오늘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높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