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연극 예매율이 10% 올랐는데 점차 좋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대구 연극계가 지난달 일부 장소를 제외한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극단 관계자들은 10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관객들이 돌아올 거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정병수 극단 창작플레이 대표는 "지난달 실내 마스크가 해제된 이후로 예매율이 10%가량 올랐다"며 "주말에는 많게는 전체 좌석 중에 절반 넘게 차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운영하는 극단은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었다.
공연 때면 좌석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코로나 직후에는 절반이 넘는 관객의 발길이 끊기는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정 대표는 "매년 겨울에 '돌아와요 미자씨'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데 확실히 올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지역축제가 다시 열리며 연극인들이 설 자리가 늘어났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구에서 20년간 연극을 해온 이지영 극단 한울림 대표는 "올해부터 대구·경북 지역축제가 다시 열리면서 야외 연극공연을 할 기회가 늘어났다"며 "오랜만에 바빠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코로나로 공연이 갑작스레 취소되거나 관객이 줄어드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이 대표는 "오는 3월에 있는 대구 연극제에도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상당히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년 공연시장 동향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에서 지난해 무대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148건으로 전년 대비 20%가 늘어나며 지역 연극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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