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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승승승 뒤집기! 삼성화재 시즌 첫 3연승 질주…선두 대한항공 첫 3연패 늪 [인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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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하위' 삼성화재가 강서브를 앞세워 거침없는 3연승을 내달렸다. '선두' 대한항공은 3연패의 시련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4-26, 22-25, 25-21, 25-19, 15-12)으로 '패패승승승'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2연패 중인 선두와 2연승 중인 꼴찌팀의 맞대결이었다. 대한항공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장염, 수비 핵심 곽승석이 지난 경기에 당한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우린 젊은 팀이다. 내년 내후년을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을 잘 끝내야한다"며 시즌 첫 3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5세트 내내 일진일퇴를 주고받는 혈전이었다. 하지만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 그리고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와 신장호, 김정호가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1세트 초중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한항공에는 주포 정지석과 '차세대 좌우 거포' 임동혁과 정한용의 삼각편대로 맞섰다. 고비 때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블로킹도 돋보였다. 삼성화재는 21-19로 앞선 세트 막판 상대의 블로킹 벽을 절감하며 듀스 끝에 역전패 했다.

2세트에도 세트 내내 1~2점차 리드를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삼성화재가 16-17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논란의 판정이 나왔다. 올시즌 내내 남자배구를 달구고 있는 비디오 판독이 문제였다.

정지석이 오른쪽에서 때린 스파이크가 블로커 하현용과 안테나에 맞고 튀어올랐다, 양팀 모두 자신들의 득점을 확신하며 주심을 바라봤다. 권대진 주심은 고민 끝에 주심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주심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리고자 한 것.

정의탁 경기위원과 김영철 심판위원, 강주희 부심이 비디오 판독에 나섰다. 비디오를 지켜본 최천식 해설위원은 "(결과가)보인다"며 공이 안테나에 먼저 맞았다고 확신했다.

예상 외로 판독 시간이 길어졌다. 느린 그림이 10번 가량 나온 뒤에야 판정이 내려졌다. '판독 불가'도 아닌 '동시접촉' 판정으로 리플레이가 선언됐다. 김상우 감독은 "(안테나)맞고 들어오는게 보이는데 무슨 리플레이냐. 누구 생각이냐"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어진 공방 끝에 2세트마저 대한항공의 차지.

삼성화재에겐 오히려 분위기를 가다듬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오히려 대한항공이 흔들렸다. 3세트 21-22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의 네트 터치 범실, 삼성화재 김정호의 서브에이스, 대한항공 임동혁의 후위공격자 반칙이 이어지며 삼성화재의 반격이 이뤄졌다.

4세트에도 한선수의 보기드문 더블 컨택이 나오는 등 대한항공의 혼란이 이어졌다. 이크바이리의 고공 강타가 잇따라 꽂히며 승부의 향방은 5세트에 가려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홀린듯 범실을 쏟아내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와 김정호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상대 리시브 라인을 잇따라 엄습하는 강서브도 돋보였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삼성화재를 향해 미소지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