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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물 달랐던' 韓MVP, 국제무대 소원 풀까? '숙적' 베네수엘라전 클린업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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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멜 로하스 주니어(전 KT 위즈)가 숙원을 이룰 수 있을까.

2020 KT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MVP 외인' 로하스가 제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반등을 꿈꾼다.

도미니카공화국은 WBC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소속팀의 대규모 출전금지 요청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의 음모'라는 반발이 나올 정도. WBC 규정상 부상 이슈가 있는 선수들은 팀에서 출전 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생애 첫 국가대표 참여가 무산된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이 경우다.

반대로 로하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로하스는 6일(한국시각)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평가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로하스는 안타 없이 부진했고,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베네수엘라가 호세 론돈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따냈다.

KBO리그에서의 4년, 로하스의 커리어에서 빛나는 시절은 그게 전부다.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선택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으로 참가했지만, 대회 내내 백업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7년 한국행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총액 40만 달러짜리 대체 외인으로 시작한 KBO리그 생활이었다. 4년간 통산 타율 3할2푼1리 132홈런 409타점 63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81로 차원이 다른 기량을 뽐냈다. 매시즌을 풀로 소화하는 강철 같은 체력도 돋보였다.

특히 2020년에는 타격 4관왕(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에 시즌 MVP까지 거머쥐며 역대 최고의 외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야구 역사상 첫 스위치 히터 홈런왕 이기도 했다. KT로선 신인상과 MVP, 우승을 모조리 거머쥔 영광의 해였다.

하지만 이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론 '먹튀'가 됐다. 2년간의 부진으로 KT 컴백 노크도 무산됐다.

로하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티그레스 델 리세이에서 뛰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그 결과 빈 자리가 많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에 일단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로하스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