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웨일스 축구의 레전드 가레스 베일(34)이 PGA(미국프로골프)투어에 나선다.
베일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펼쳐지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900만달러)에 출전한다. PGA투어 프로 156명과 미식축구(NFL) 쿼터백 애런 로저스, 영화배우 빌 머레이(이상 미국) 등 스포츠, 연예계 명사 156명이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베일은 아마추어 부문 경쟁을 펼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지난 시즌을 마친 베일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쳤다.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베일은 2주 후인 지난달 24일 페블비치 프로암 출전을 알리며 인생 2막을 자신의 별명처럼 '골퍼'로 출발하게 됐다.
베일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던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그의 실력을 두고 "나는 베일에게 '축구와 골프를 동시에 잘할 순 없다'고 말했는데, 그의 실력을 본 뒤 놀랐다. 축구 선수가 이 정도로 뛰어난 골프 재능을 갖추긴 힘들다. (축구와 골프 모두 뛰어난 베일의 실력은) 공평하지 않다"고 극찬한 바 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지난 11일 '2022년 말 기준으로 베일의 골프 핸디캡은 2'라고 전하기도 했다. 스크래치 골퍼(핸디캡 0)는 아니지만, 프로 골퍼들의 아마추어 시절 핸디캡이 1~6 사이인 점을 고려할 때 베일의 핸디캡은 이미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낼 정도라는 것. 영국 일간지 데일리익스프레스는 1일 '베일이 아마추어 부문 톱10에 입성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나서는 아마추어 명사 중 베일보다 핸디캡이 낮은 이는 9명 정도'라고 전했다.
베일은 현역 시절 부상 재활 중에도 골프를 즐겨 비난을 받기도 했다. 동료들로부터 '골퍼'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틈날 때마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코스에서 라운딩을 즐기며 남다른 골프사랑을 과시했다. 자택엔 세계 유명 코스를 본뜬 파3 코스도 만들며 실력도 키웠다. PGA투어에서 그 실력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