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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이관희 20득점, 임동섭 부활. LG, SK에 17점 차 대역전극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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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가 서울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2위 수성에 성공했다.

LG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SOL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SK에 한때 17점 차까지 뒤졌지만, 결국 역전에 성공하면서 75대72로 승리했다.

LG는 23승13패를 기록하며 선두 KGC와의 승차를 2게임 차로 줄이며 단독 2위를 질주했고, SK는 20승16패로 4위.

LG는 아셈 마레이가 19득점, 22리바운드, 이관희가 20득점으로 맹활약했고, SK는 자밀 워니(26득점, 12리바운드)와 김선형(20득점)이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전

LG는 2위다. 22승13패. SK는 LG에 2게임 뒤진 4위(20승15패). 2위는 매우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할 수 있는 마지노선.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2위 싸움의 분수령"이라고 이 게임을 정의했다. 그는 "활동량이 관건이다. 상대는 트랜지션 과정에서 실책 비율이 높다"고 했다.

LG 조상현 감독도 공통적인 지적을 했다. "지난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당시 SK는 연속 경기였다. 활동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경기 초반, 팽팽했다. SK 자밀 워니의 예상치 못한 3점포가 터졌다. 곧바로 LG 이관희가 미드 점퍼로 응수. 그러자 SK 김선형의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이관희의 슛이 림을 돌아 나오자, 곧바로 김선형이 얼리 오펜스로 자유투 2득점. 초반 리드는 SK가 잡았다. 5분32초를 남기고 11-5.

하지만, LG는 마레이가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2차례 잡으면서 기어이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SK 상승세 흐름을 끊었다. 예상을 깨고 2위를 달리는 LG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위력적 힘은 마레이에서 나온다.

그러자, 이번에는 SK 에이스 워니가 주특기 미드 레인지 플로터를 작렬시켰다. LG의 작전타임.

LG는 마레이가 또 다시 워니를 상대로 우격다짐 골밑 연속 4득점 성공. 다시 균형을 맞췄다. 워니가 최준용과 픽&팝으로 3점슛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SK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지 않은 징조였다. 마레이와의 골밑 대결에서 약간씩 밀리고 있다는 징조였다. 그러나, SK는 강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최대 강점은 지난 시즌 끝까지 살아남은 경험치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조직력으로 곧바로 수정, 날카로운 패싱에 의한 최성원의 오픈 3점포가 터졌다. 워니의 플로터, 오재현의 날카로운 백도어 컷인에 의한 레이업슛이 터졌다.

반면, LG는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재도 정인덕의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자 SK 김선형은 특유의 속공으로 응징.

SK는 오재현 최원혁을 로테이션하면서 LG 메인 볼 핸들러 이재도를 강하게 밀착마크했다. 결국 1쿼터 21-13, 7점 차 SK 리드.

2쿼터 SK는 워니를 제외하고 대거 멤버 교체. 활동력을 4쿼터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였다. 착실한 패싱에 의한 워니의 확실한 득점이 터졌다. LG는 김준일이 미드 점퍼를 던졌지만, 불발.

그러자, SK는 이번에도 워니가 골밑에서 파울을 유도, 슈팅 동작 자유투 2개를 얻었다. 25-13, 12점 차. LG는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워니가 스틸, 이후 골밑 슛까지 성공시켰다. 그런데, SK 양우섭이 U파울을 받았다. 구탕을 막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과도하게 잡아당긴 반칙이었다.

LG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양준석이 투입됐다. 패싱센스만큼은 프로에서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넓은 시야로 임동섭의 코너 오픈 3점슛 찬스를 만드는 패스. 하지만, 슈팅 밸런스가 좋지 않은 임동섭의 3점포는 불발. LG는 아까웠다. SK는 또 다시 워니의 골밑슛으로 응징. 2쿼터 LG는 마레이 대신 커닝햄이 투입됐는데, 워니를 막을 수 없었다. 이후 공격자 파울까지 범했다.

LG는 마레이를 다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LG는 전반 야투는 심할 정도로 림을 외면했다. 마레이의 골밑슛은 워니의 블록에 막혔다. 단, 좋은 수비에 의한 LG의 속공. 마레이가 치고들어간 뒤 이관희에게 패스, 코너에서 공격의 혈을 뚫는 3점포를 터뜨렸다.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SK 전희철 감독은 그대로 작전 타임. 33-21, 12점 차 SK의 리드.

SK는 워니 대신 리온 윌리엄스를 투입. 동시에 김선형과 최준용을 동시에 코트에 내보냈다. 김선형이 3점포를 터뜨렸지만, LG는 골밑 돌파로 2득점.

이관희가 다시 사이드에 3점포를 터뜨렸다. 커닝햄이 스틸로 속공 2득점. 순식간에 10차로 좁혀졌다. 게다가 전반 막판 이관희가 3점포를 터뜨리며 좋은 마무리를 보였다.

SK는 2쿼터 초반 워니를 중심으로 매우 효율적 공격을 펼쳤다. 게다가 활동량을 대등하게 가져가기 위해 김선형과 최준용을 2쿼터 후반 투입하는 용병술을 보였다.

LG도 경기력이 준수했다. 슈팅 찬스까지 만드는 과정은 깔끔했다. 수비 집중력도 나쁘지 않았다. 단, 야투효율(성공률 33%, SK 45%)이 떨어졌고, SK 속공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행히 2쿼터 막판 이관희가 3점슛 3방으로 추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결과물이 전반전 스코어 40-33. SK가 리드를 잡았지만, LG도 나쁜 결과물은 아니었다.

▶후반전

3쿼터 초반 , LG는 중요했다. 2쿼터 막판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분위기가 필요했다. 게다가, LG는 전반 야투 효율은 떨어졌지만, 공격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후반 야투율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데, 첫 공격에서 패스미스. LG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SK는 워니의 미드 점퍼 플로터로 달아났다. 확실히, SK는 강했다. 상대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관희의 3점포. 그리고 스틸로 얻은 얼리 오펜스 찬스. 임동섭이 과감하게 3점포를 날렸다. 림을 통과했다. 잠잠하던 LG의 외곽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49-45, 4점 차까지 추격.

단, LG는 팀 파울이 많아졌다. 5분 여를 남기고 팀 반칙에 걸렸다. LG는 삼성에서 이적한 슈터 임동섭이 또 다시 이관희의 패스를 받고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2가지 의미가 있었다. 일단 슈팅 밸런스가 좋지 않은 임동섭의 슈팅 감각을 찾는 시점이라는 것. 3점슛 기복이 약점이었던 LG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였다. SK 허일영의 매치업 임동섭은 수비가 약한 편이지만, LG 입장에서는 느린 허일영의 마크에는 임동섭의 수비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었다. 즉, 슈터들의 매치업 상성에서도 LG가 뒤지지 않았다.

양팀은 똑같은 약점이 있었다. SK 역시 확실한 슈터는 허일영 밖에 없었다. LG가 세트오펜스에서 야투율이 떨어지는 대신 이관희 임동섭의 3점포로 추격했다면, SK는 착실한 득점밖에 없었다.

결국 3쿼터 58-54, SK의 4점 차 불안한 리드로 끝났다. LG의 3쿼터 추격세가 인상적이었다.

승부처가 다가왔다. 4쿼터 초반, 양팀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침묵을 깬 팀은 SK였다. 3쿼터까지 단 2득점에 그쳤던 최준용이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렸다.

반면, 3쿼터 좋았던 임동섭은 코너에서 오픈 3점포를 놓쳤다. 그러나, 다음 공격에서 임동섭은 윙(45도 지점)에서 깔끔한 3점포. 확실히 자신감이 올라온 모습.

이관희의 레이업슛까지 터지면서 2점 차. 반면, SK는 2대2에 의한 워니의 미드 플로터가 두 차례 연속 짧았다. 그러나, 최준용이 또 다시 오픈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LG는 끈질긴 공격 리바운드 이후 정희재가 기어이 3점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마레이의 골밑슛까지 터지면서 64-64, 동점. SK는 백코트진에서 연이은 실책이 나왔다. 이재도가 레이업슛을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SK도 강했지만, 확실히 LG는 2위를 달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팀이었다.

작전 타임 이후 SK는 전가의 보도 워니의 미드 플로터를 꺼내들었지만, 또 다시 짧았다. 기세가 오른 LG는 이관희가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결정적 3점포를 꽂아넣었다. 완벽하게 LG의 흐름이었지만, SK는 에이스 김선형이 3점포를 터뜨리며 2점 차로 추격. 남은 시간은 1분58초.

실수 하나가 패배로 직결되는 상황. 임동섭의 3점포가 불발. SK의 공격. 특유의 김선형 최준용을 활용한 2대2 이후, 워니의 깔끔하게 골밑 돌파.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흐름은 SK로 향하는 듯 했다.

이때, 이관희가 슈팅 페이크로 파울 자유투를 얻으면서 SK의 상승세를 끊었다. 1구는 실패. 2구는 성공. 1점 차 LG의 리드(70-69).

SK는 김선형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그런데, LG도 이재도가 돌파 이후 공격자 파울. 남은 시간은 36.4초.

김선형의 질풍같은 돌파. 레이업은 실패했지만, 워니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그런데, 심판의 시그널이 나왔다. 공격 리바운드 이전 과정에서 윤원상을 팔로 밀었다는 결정. 워니의 공격자 파울이었다.

다시 LG의 공격권. 결국 팀 파울로 인한 윤원상의 자유투. 침착하게 모두 성공. 3점 차 LG의 리드. 김선형의 3점포가 불발됐다. 리바운드 다툼 도중 SK 허일영의 파울. 임동섭이 다시 자유투 2개.

슈터 임동섭이 놓칠 리 없었다. 여기에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SK는 곧바로 허일영이 뱅크슛 3점포로 응수. 남은 시간은 8.9초. LG의 2점 차 리드. SK는 반칙 작전. 마레이가 자유투 1개만을 성공. 김선형이 하프라인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은 외면했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