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 생활하며 처음으로 수술을 했다."
수원 삼성의 '뉴캡틴' 이기제(32)가 그동안 스포츠 탈장 아픔을 참고 뛰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기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경기를 소화했다. 1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도움왕에 올랐다. 그는 3000분 이상 소화하며 '철인'의 경지에 올랐다.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그는 27일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2023년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스포츠 탈장이라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수술하고 왔다. 계속 쉬다가 거제 동계전지훈련에서부터 합류했다. 1년 동안 (통증을) 안고 뛰었다. 많이 아팠다. 계속 운동하고 얼음 대고, 보강 훈련했다.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완치했다. 수술도 잘 됐다. 훈련해보니까 괜찮다. 통증도 없다. 아픈 데 없으니까 올해는 경기장 들어갈 때 걱정 없이, 조금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스프린트하거나 킥 할 때 아팠다. 그러나 어시스트 하는 순간 통증이 없어졌다. 노력의 결과다. 그만큼 뭔가 참고했다는 것이 내 자신에게 뿌듯했다. 스포츠 탈장도, 수술도 처음이었다.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독일 가서 했다. 수술 엄청 잘 됐다"고 덧붙였다.
이기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수원과 3년 재계약했다. 그를 원한 구단이 많았지만, 이기제는 수원 잔류를 선택했다. 이기제는 "수원이 좋다. 가족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생각했다. 내 마음에서 가장 편한 팀이기도하다. 어렸을 때 나를 도와준 팀이다. 그 감정이 커서, 수원에 대한 마음이 커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기제는 2018년 수원에 입단한 후 K리그 최고의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났다.
수원에 남은 이기제는 중책도 맡았다. 올 시즌 수원의 주장을 달고 뛴다. 그는 "(염)기훈이 형이 내 스타일대로 하라고 했다.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있다. 축구장에서만큼은 잘 얘기하고, 쓴소리도 한다. 부주장인 (고)승범이랑은 원래 관계가 좋다.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기제는 수원의 명가 재건을 위해 달려야 한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10위를 기록했다.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경험했다. 그는 "지난해 정말 힘들었다. 올해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왔다. 동계훈련에서부터 순탄하게 잘 되고 있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 와서 전술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퀄리티가 높아진 것 같다.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경쟁하고 있다. 아코스티와 도움왕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웃음). 큰 목표 잡아야 한다. 지난해 실망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으로 무조건 파이널A에 가야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도 따야죠.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