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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에이스가 빠졌네? 태극마크에 운명 걸었다…롯데도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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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경에이스'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은 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것일까.

내달 1일부터 괌, 일본 이시가키,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는 롯데가 47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박세웅의 이름이 빠져 있어 관심을 모은다. 롯데 마운드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5년 최대 90억원의 다년계약 '잭팟'까지 터뜨린 그는 팀을 상징하는 선수다. 하지만 시즌의 첫 발인 스프링캠프 명단에 그의 이름이 빠진 것은 적잖은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부분.

이유는 분명했다. '배수의 진'을 친 박세웅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롯데 관계자는 "박세웅이 WBC(월드베이스볼대표팀) 대표팀 소집 전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몸을 만들고 미국으로 건너가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며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다 미국으로 건너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동 간 선수 피로도와 효율성, 박세웅의 확고한 의지 등을 고려해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세웅이 퓨처스(2군) 캠프가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전반기 좋은 활약을 발판으로 대표팀에 입성한 박세웅은 비록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바 있다.

박세웅은 WBC 뿐만 아니라 9월 펼쳐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와일드카드 발탁이 유력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도쿄올림픽에서 입증한 기량이라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세웅도 그동안 태극마크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첫 발인 WBC 준비에 철저히 임하는 이유다.

한편, 필승조 구승민도 박세웅과 상동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구승민은 국내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2월 20일부터 이시카와에서 펼쳐지는 롯데 2차 캠프 일정부터 합류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