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새해를 맞아 한글 이름이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앞두고 경기장에 등장한 황희찬의 운동복 상의 뒷면 상단에는 '황희찬'이라고 한글로 새겨져있었다.
중국인을 구단주로 둔 울버햄턴 선수단은 새해를 맞아 계묘년을 상징하는 토끼 그림과 새해 축하 인사, 그리고 선수들의 이름을 중국어로 표기한 운동복을 단체로 맞춰입고 나왔다. 황희찬과 함께 선발 출전한 스페인 출신 아다마 트라오레의 운동복은 한자로 도배되어 있었다. 중국을 겨냥한 '중국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맨시티 역시 중국어로 된 설 인사를 남긴 바 있다.
황희찬만 달랐다. 황희찬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계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는 '한글'이라고 적으며 '한글부심'을 드러냈다. 황희찬이 한글 운동복을 입게 된 배경에 대해선 선수측의 요청이 있었는지,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황희찬은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하프타임까지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엘링 홀란에게 전반 1골, 후반 2골 총 3골을 헌납하며 0대3으로 패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맨시티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너무나 좋은 팀"이라고 했다. 이어 잘츠부르크 시절 동료였던 홀란과 나눈 대화에 대해선 "태극기가 왜 이렇게 많냐고 묻길래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황희찬은 지난 11월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현 감독 체제에선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전 리그에서 선발 출전 횟수가 3번에 불과했던 황희찬은 월드컵 이후 선발로 5경기에 나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