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레스 베일(34)이 선택한 제2의 인생은 역시 골프였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베일이 내달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펼쳐지는 PGA(미국프로골프)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페블비치 프로암은 PGA투어 소속 선수 156명과 아마추어 골퍼 156명이 짝을 이뤄 대결하는 정식 대회다. 맷 피츠페트릭, 조던 스피츠, 루크 도널드 등 유명 선수 외에도 빌 머레이, 제이슨 베이트먼 등 연예, 스포츠 등 명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베일은 지난 10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직후 6개월 간 현역 연장을 선언했으나, 본선을 마치자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현역 시절부터 골프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그가 제2의 인생을 자신의 별명대로 '골퍼'로 보낼 것이란 예측이 대다수였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이런 예측은 들어 맞았다. 베일은 이날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드라이버샷 사진을 공개하면서 페블비치 프로암 출전을 선언했다.
베일은 웨일스 축구가 낳은 레전드. 2006년 사우스햄턴 유스로 출발한 그는 2007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201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하면서 1억유로(약 1341억원)의 역대 2위 규모 이적료를 쓰면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공헌하기도 했으나, 잦은 부상과 감독과의 불화가 겹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부상 재활 및 주전에서 밀린 시기엔 골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골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