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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에 웬 드론?' 사우샘프턴-아스톤 빌라전, 갑작스러운 드론 등장에 일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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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혹시 홈팀이 풀어놓은 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상공에 난데없이 드론 1기가 출몰했다. 주심은 안전을 위해 경기를 일시 중단했다. 결과적으로는 홈팀에 이득이 됐다. 이를 본 현지 축구팬들은 '홈팀이 방어를 위해 날린 것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홈팀인 사우샘프턴이 리그 최하위의 약체였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22일(한국시각) '사우샘프턴-아스톤빌라의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상공에 드론이 나타나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경기는 22일 오전 0시에 영국 사우샘프턴의 홈구장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22~2023시즌 EPL 21라운드 경기다.

홈팀 사우샘프턴은 현재 리그 최하위로 강등위기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에버턴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강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아스톤 빌라는 리그 11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원정팀이 크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사우샘프턴을 도왔다. 이날 0-0으로 맞서던 전반 40분에 경기장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나타난 게 원인이었다. EPL 사무국이 경기 영상을 찍기 위해 올린 공식 드론이 아니었다. 정체불병의 드론이 나타나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결국 드론이 사라진 뒤 경기가 재개됐고, 긴 딜레이에도 불구하고 전반 추가시간은 2분만 주어졌다. 후반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중단 이전까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던 아스톤 빌라의 흐름은 이미 꺾였다. 결국 0-0으로 무승부가 나왔다. 사우샘프턴이 운좋게 승점 1점을 챙긴 것.

이에 대해 현지 팬은 '드론을 날려 경기가 중단되도록 만든 사우샘프턴의 방어적인 움직임'이라며 비꼬았다. 다른 팬은 '이 드론은 사우샘프턴을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사우샘프턴이 드론 덕분에 패배를 면했다고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