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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선수 자매 사건에 동기부여"…이영하-김대현 학폭, 왜 폭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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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배구 선수들 자매 사건을 보다가…."

이영하(25·두산 베어스)는 20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이영하와 김대현에게 선린인터넷고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인터넷 게시판에 최초로 올린 박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박 모씨는 이영하와 김대현의 선린인터넷고교 2년 후배다.

박 모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 게시판에 이영하와 김대현에게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올렸다. 이후 1년 선배 조 씨가 전면에 나서 시사 고발프로그램 등에서 이영하와 김대현에게 특수 폭행 및 강요, 공갈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조 씨가 스포츠 윤리 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이뤄졌고, 검찰 기소로 이어졌다.

두 번째 공판에서 조 씨와 친구 이 씨에 대한 신문이 이뤄진 가운데 세 번째 공판에서는 최초 게시자인 박 씨에 대한 신문이 있었다.

박 씨는 "배구 선수 자매의 학교 폭력이 터진 시기였다. 당시 군인이었는데, 두산팬이었던 동기에게 '이영하에게 많이 당했다'고 이야기했었다. 그 친구가 '너도 한 번 올려보라'라고 해서 올리게 됐다"라며 "TV에 자주 나와서 힘들었는데, 배구 선수 자매를 보고 동기부여가 된 거 같다"고 최초 게시 이유를 밝혔다.

조 씨에게 연락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믿어주지 않고 인증을 해달라고 해서 도와 달라고 했다"라며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때 받은 연락처를 통해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대만 전지 훈련 이후 5월부터 다른 학교로 다녔다. 박 씨는 "3월부터 병원에 있었다. 5월부터는 다른 학교에 다녔다"라며 "당시 신생팀이라서 간 것도 있지만, 학교 폭력 부분도 어느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영하에게 빈 방에서 배트로 한 차례 맞기도 했다. 사람이 없었지만, 문이 열려있던 걸로 기억한다. 배트가 있으니 야수 방이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대만 캠프 당시에 이뤄졌던 단체 기합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술이 이뤄졌다. 박 씨는 "집합이 자주 있었다. 3일에 한 번 정도는 있었던 거 같다. 운동할 때 큰 소리를 내는네 많이 안 하면 집합을 하고, 행동이 (이영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이뤄졌다"라며 "(대만에서는) 어느 날 집합을 해서 갔는데 분위기가 험악했다. 이전에 비슷한 장난이 있어서 '몰카죠?'라고 했다가 머리박기를 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머리를 박은 채 교가나 야구부 응원가 등을 시키는데 못 외우면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올라간 사실 확인서에 대해서는 "쓴 건 맞지만, 내가 직접 제출하지는 않았다. 올라간 사실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영하 측 법률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는 "2015년부터 3월부터 5월까지는 학교에 나가지 않고, 이후 전학을 갔다. 강요죄나 특수폭행은 정황 증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신빙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까 싶다.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부분이 많은 거 같다"라며 "또 투수조 조장이다보니 훈련을 잘못하거나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집합을 했다. 싫은 소리는 당연히 조장으로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과 조장으로서의 역할은 의견서를 냈다.

한편 4차 공판은 3월3일 열린다. 검사 측 증인 2명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공덕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