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아스날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공개 사과'했다.
모건은 12일(한국시각) 영국 언론 '더 선'을 통해 "당신을 의심해서 미안합니다, 아르테타. 당신은 진짜입니다. 앞으로도 힘써주세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모건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최측근이자 아스날의 광팬으로 유명한 영국 방송인이다. 축구계 인사는 아니지만 유명세를 통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여주곤 했다.
모건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아르테타를 맹비난했다. 당장 잘라야 한다고 길길이 날뛰었다. 아스날이 리그 최대의 라이벌 토트넘 핫스퍼에 4위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뚜껑을 열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돈 현재 아스날은 단독 선두(17경기 승점 44점)다. 토트넘은 TOP4가 불안한 5위(18경기 승점 33점)다.
그러자 모건은 반성했다.
모건은 '나는 아르테타에게 주어진 3년 계약이 비참한 실패이자 완전한 코메디라고 불평했다. 아르테타는 아스날을 이끌기 위한 자질이 없다고 반복해서 주장했다. 아르테타가 하는 말은 헛소리라고 비난했고 명백히 실패했다고 말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여름이 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는 토트넘이 아스날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아르테타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 더 기쁘게도 토트넘과 안토니오 콘테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렸다. 나는 아르테타가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하는 것을 봤다. 그가 선수들과 팬들의 존경을 받는 것을 봤다'라며 자신의 오판을 인정했다.
태도를 완전히 바꾼 모건은 아르테타를 한껏 찬양했다.
모건은 '우리는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스쿼드가 너무 방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테타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해줬다. 아스날이 이렇게 활기차고 단합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며 기뻐했다.
한편 아스날과 토트넘은 오는 16일 새벽 1시 30분, 시즌 두 번째 북런던 더비를 펼친다. 지난 대결(2022년 10월 1일, 아스날 홈)은 아스날의 3대1 완승이었다. 이번에는 토트넘의 홈경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