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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하면 1·2위 중 하나…결승을 부르는 토템'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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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뽑힌 김광현(35·SSG 랜더스)의 운은 이번에도 이어질까.

김광현은 20세 어린 나이에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준결승 일본전에서 8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일본 킬러'로 주목받았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쿠바를 극적으로 꺾고 금빛 신화를 일궜다.

2009 WBC에서도 김광현은 결승 무대를 밟았다. 다만 부진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21.60에 달했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전력에 상관없이 김광현이 승선하면 무조건 결승전에 올라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 2019 프리미어12에서는 준우승했다.

김광현은 오는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단다. 앞선 행보를 되돌아보면 '기분 좋은 징크스'가 떠오를 만하다.

WBC는 만만치 않은 무대다. 미국은 주장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을 비롯해 클레이턴 커쇼(35·LA 다저스), 놀란 아레나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빅리그 스타들이 즐비하다. 숙적 일본은 '드림팀'을 꾸렸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6홈런을 때린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 등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승선했다. 일본에 앞서 만날 호주는 복병이다. 한국 야구가 2013~2017 WBC에서 잇달아 터진 '참사' 속에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던 것도 곱씹어 볼 만하다.

결승행 동행 때마다 김광현의 실력은 태극마크를 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WBC도 마찬가지다. 빅리그 복귀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KBO리그 평균자책점(2.13),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72(스포츠투아이 기준) 모두 2위를 기록했다.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뛰어난 컨트롤, 완급조절 능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베테랑 투수로 한 몫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국제 무대 반등이 절실한 한국 야구, '결승을 부르는 토템' 김광현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