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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도 가능? 사이영상→궁지에 몰린 사고뭉치…아시아행 예측 [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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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년전에는 미국프로야구(MLB) 최고의 투수. 하지만 경기를 뛰지 않은지 1년반이 넘었다.

무엇보다 좋게 말해 괴짜, 현실은 사고뭉치다. 위험부담을 안고 영입할 '간큰' 구단이 있을까.

LA 다저스는 정규시즌 194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은 트레버 바우어의 방출을 결정했다. 내년 22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하는 손해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손절'한 것. 지난 2021년 불거진 여성 폭행 논란의 여파다.

바우어는 해당 혐의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바우어는 문제의 여성과 '과격한 성관계'를 가졌음은 인정했지만, 관계 이전에 그 범위에 관해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과정 동안에도 상대방의 의사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과격한 성관계' 이상의 폭행도 없었으며, 이에 따라 멍들고 할퀴어진 여성의 얼굴은 자신의 행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계획적으로 접근한 여성과의 만남, 그리고 전세계에 불어닥친 미투 열풍이 겹쳐지면서 보장돼있던 찬란한 미래를 날려먹은 모양새다. 무고당한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파인타르 논란과 안하무인적 태도로 인해 오랫동안 쌓여온 악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한 상황.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조차 결별을 선언한 이상, 메이저리그 전체에 그가 발붙일 곳이 마땅치 않다는 시선이 현지에선 지배적이다.

방출된 이상 연봉은 다저스가 줘야한다. 최저 연봉만으로 바우어를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무혐의가 뜨긴 했어도, 1년반이란 시간을 허송세월한데다 1991년생이란 나이도 더이상 젊지 않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멘털도 부담이다. 야시엘 푸이그(전 키움 히어로즈)의 사례처럼, 이대로 무소속(미국 기준)으로 떠돌게 될 거란 전망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일본 등 타 리그 진출이 거론되는 이유다. 바우어는 미국인이다. 따라서 푸에르토리코나 베네수엘라 등 카리브쪽 리그에 머물며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기다리기보단, MLB네트워크와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이 예측한 대로 오히려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이 현실적일 수 있다.

바우어만한 투수를 품을 수 있다면, 영입하고자 하는 수요도 미국보다는 높을 것이다. 미국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다저스에서 받는 것과 별개로 적지 않은 연봉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아시아에서 스스로를 증명한다면, 몇몇 사례가 증명하듯 미국 무대 리턴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바우어는 최고 99마일의 직구에 날카로운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던진다. 정교한 제구력과 심리전이 주무기지만, 그보다 주목받는 건 독특한 투구폼과 리그 최고 수준의 회전수다.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으로, 항상 연구하는 메이저리거로도 꼽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