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이 '퍼거슨 정신'을 본받아 영광을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8일(한국시각) '텐하흐 감독은 퍼거슨의 청사진을 따라서 맨유의 암흑기를 끝내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텐하흐 감독은 "맨유는 지난 시즌 별로 무섭지 않았다. 영혼이 없었다. 스쿼드에서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빠르게 회복하지 못했다. 밖에서 봐도 느껴졌다. 맨유에 오자마자 알아차렸다"라며 맨유가 처음에는 매우 느슨한 팀이었다고 회상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 2013년이 마지막이다. 벌써 10년이다. 지난 시즌에는 6위까지 추락했다. 맨유는 리빌딩을 위해 텐하흐 감독을 파격 발탁했다. 텐하흐는 빅클럽 경험이 전무했으나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재건에 성공했다.
텐하흐는 "맨유는 어떻게 위대해졌습니까? 내가 보기에는 퍼거슨 정신이다. 퍼거슨이 이끄는 팀은 끈끈했다. 단단하게 뭉쳤으며 정신적인 면에서 뛰어났다. 그들은 무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퍼거슨 시절 맨유에는 항상 정신적 지주 역할의 슈퍼스타가 있었다.
텐하흐는 "야프 스탐,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같은 큰 인물들이 뒤를 지켰다. 미드필더에는 항상 전략가가 존재했다. 로이 킨, 그는 보스다. 폴 스콜스는 최고의 미드필더다. 라이언 긱스나 데이비드 베컴도 있다. 이것이 바로 맨유다. 지금 맨유의 취약점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최근 맨유에는 이런 '형님' 역할을 맡을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전격 복귀시켰지만 대실패로 끝났다.
텐하흐는 "선수를 영입할 때 실력은 물론이고 정신력도 본다. 카세미루 영입이 중요했던 이유다. 맨유 유니폼은 무겁다.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진짜 선수들만이 여기서 살아남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카세미루는 이번 시즌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온 중앙 미드필더다. 로이 킨이 떠오르는 파이터다.
텐하흐는 "맨유가 영입하는 선수들은 최고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