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3년 만에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두 주인공이 빛났다. MVP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진 안(BNK)과 최초 3점슛 컨테스트 3연패,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강이슬(KB).
MVP 진 안은 "놀랐다. 팀동료들이 밀어줘서 된 것 같다"며 "코트에서는 재미있었다. 원래 그런 성향이고 충분히 즐겼다. 그런데, 하프타임에서 합동공연 준비가 힘들었다. 어제 춤 연습을 하다가 멘붕이 왔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춤 연습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했다.
강이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코트에서 너무너무 즐거웠는데, 공연 준비는 익숙치 않아서 어려웠다. 어설펐지만, 팬 여러분들이 즐겁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강이슬은 MVP를 탈 가능성도 있었다. 당초 핑크스타로 출전한 강이슬은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42점)을 몰아넣었다. 소속팀이 승리하면 0순위 MVP 후보였다.
그런데, 올스타 페스티벌은 독특한 로컬 룰 환승제도가 있다. 특별 이벤트로 마련했다. 환승제도를 선택한 팀 주장이 원하는 상대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소속팀 한 선수를 내줘야 한다.
블루스타 주장 이소희가 신청했고, 결국 강이슬을 선택했다. 대신 진 안을 블루스타로 보냈다. 그런데 핑크스타가 98대92로 승리를 거뒀다. 이긴 팀에서 MVP가 나오는 게 불문율이다.
때문에 강이슬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친 진 안(33득점, 20리바운드)가 MVP를 받았다.
진 안은 "상금은 핑크스타 뿐만 아니라 블루스타 팀 동료들에게 고르게 맛있는 것을 사야겠다"고 했다. 강이슬은 "경기 중간에 환승제 때문에 MVP를 타게 되면 '맛있는 것을 사 달라'고 했다. 진 안이 맛있는 걸 사줄 것"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