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놀면 뭐하니?'가 추억을 복원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물했다.
12월 31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놀뭐 복원소' 요원들이 '목포 쫀드기'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의 복원 결과물을 가지고 의뢰인들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놀뭐 복원소'와 함께 시청자들도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또 펑펑 눈물을 흘렸다.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놀뭐 복원소' 편은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놀뭐 복원소'의 첫 번째 복원품은 단종되어 사라진 '목포 쫀드기' 일명 '밥통 쫀드기'였다. 제작진은 의뢰인이 준 그림만 달랑 들고 목포를 탐문, '목포 쫀드기' 단서를 추적했다. 그러나 생산자였던 사장님은 이미 돌아가신지 오래됐고 레시피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다행히 사장님의 아내를 만나 '목포 쫀드기' 복원 실마리를 어렵게 얻어낼 수 있었다.
며칠 후 라따뚜이(박진주)와 빅바(이이경)는 쫀드기 장인 황 박사의 도움을 받아 '목포 쫀드기' 복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러 번의 시도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지만, 목포 출신 라따뚜이(박진주)의 기억 속 쫀드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맞추기 힘들었다. '목포의 딸' 박나래도 맛 테스터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박나래는 "부모님이 (목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셨다. 쫀드기는 저희가 취급했던 품목이다"라며 전문가 포스를 뿜어냈다. 쫀드기를 맛본 박나래는 "80% 온 것 같다. 근데 묘한 식감이 부족하다"라고 총평을 한 뒤, 자신이 아는 쫀드기 정보를 쏟아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노력 끝에 드디어 시식회가 열렸다. 그러나 상상 속의 맛을 구현해내기란 쉽지 않았다. 의뢰인은 "맛은 거의 95% 흡사하다"라면서 "근데 (원조는) 조금 더 촉촉하다"라면서 아쉬워했다. 하지만 추억을 다시 맛본 것 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미소를 유발했다. 재임스(유재석)는 노력과 정성으로 복원한 '목포 쫀드기'에 대해 "쫀드기의 신경험을 맛봤다. 이걸 구현해내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나머지 부분은 추억으로 채우시길"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놀뭐 복원소'의 두번째 복원품을 의뢰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재임스(유재석), 레이디 나나(신봉선), 소피아(이미주)가 등장했다. 3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 복원 프로젝트였다. 레이디 나나(신봉선)는 "생각보다 많이 훼손됐다고 하더라"라고 전하며, 2주간 노력 끝에 복원을 마친 테이프를 전달했다.
아버지가 남긴 테이프에는 많은 추억이 담겨 있었다. 복원된 테이프를 재생하자 아버지의 통기타 연주 소리와 함께 당시 아기였던 의뢰인의 울음 소리가 들렸고, 이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아버지와 어머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시 듣는 아버지 목소리에 의뢰인 가족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요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목소리를 들은 의뢰인의 어머니는 "세월이 30년이 흐르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계속 듣다 보니 '맞아 저 목소리야'라고 뇌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이프 B면에 담긴 또 다른 아버지의 음성이 공개됐다. 우는 의뢰인을 달래주는 아버지의 말소리가 테이프에서 흘러나왔고, "지현아 지수야 잘 자라줘서 고맙다"라는 선물 같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AI 딥러닝 과정을 거쳐 생전 아버지의 목소리를 복원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당시 생후 13개월이었던 의뢰인의 동생은 자신을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처음 듣고는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너무 빠르게 하늘나라로 갔지만, 열심히 아이들과 살고 있을게. 다시 만날 그날까지"라고 남편을 향한 편지를 남겨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놀뭐 복원소'의 마지막 히든 의뢰, '30년 된 올드카' 복원 작전이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새벽부터 제작진의 호출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예고됐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다"는 말과 함께 새해맞이 일출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놀면 뭐하니?'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7.3%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3.9%를 나타냈다. 최고의 1분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복원된 '목포 쫀드기'를 맛보는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8.5%까지 올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