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트렌트 그리샴과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리샴은 중견수, 김하성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두 선수는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가 FA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 내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들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큰 타격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와 맷 카펜터를 영입했다. 4월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한다. 2023년에 심각한 로스터 포화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에게 주전 유격수를 맡기기 위해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김하성이나 그리샴을 트레이드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된다면 타티스가 아예 외야수로 전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전 내야진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2루수 김하성, 유격수 잰더 보가츠, 3루수 매니 마차도다.
하지만 이번에 영입한 카펜터는 1루수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하다. 크로넨워스는 본래 2루수다. 김하성이 2루수와 유격수, 3루수까지 커버 가능하지만 오히려 비싸게 팔 수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다만 MLB.com에 따르면 시장 수요는 김하성보다 그리샴 쪽에 치우치는 모양이다. MLB.com은 '마이애미 말린스, 텍사스 레인저스, 신시내티 레즈,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포함한 몇몇 팀들이 트레이드를 통해 중견수 영입을 검토했다'라고 전했다.
그리샴이 떠난다면 김하성은 주전 2루수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크로넨워스가 1루를 맡고 카펜터는 전업 지명타자로 활용하면 교통정리가 깔끔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2021년 타율 0.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골드글러브급 수비 실력을 뽐내며 타격 성적도 향상했다. 타율 0.251, 출루율 0.325, 장타율 0.383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