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백종원 사망→김구라 별거"…연예인 가짜뉴스, 언제까지 당하기만 해야하나[SC초점]

by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튜브 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연복은 인력난으로 부산 매장을 폐업했는데, 마치 서울 매장까지 폐업한 것처럼 짜깁기한 유튜브 가짜 뉴스로 마음 고생을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에 김구라는 "아내와 딸이 육아 때문에 처가에 있는데 '별거 중'이라는 영상이 올라오더라"라고 동조했다.

김구라 뿐 아니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은 최근 희귀병에 걸려 거액의 치료비를 들였으나 아내 소유진과 세 자녀에게 100억원의 빚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로 곤욕을 치렀다. 이에 백종원과 소유진은 직접 근황을 공개하며 사태를 수습해야 했다.

가수 현아와 던도 결별 후 퍼진 가짜뉴스로 상처에 소금을 뿌려야 했다. 한 유튜버는 현아가 던을 속이고 바람을 피우고 아이의 존재까지 숨겼다는 내용의 루머를 유포했고, 던은 "저 비겁하고 더럽고 불쌍한 분 고소하겠다. 헤어졌어도 저한테는 똑같이 소중하고 제가 본 어떤 사람보다 진실되고 멋있는 사람이자 앞으로도 제가 제일 사랑하는 아티스트"라고 분노했다.

이밖에 코요태 신지와 김종민의 결혼설, 방탄소년단 RM의 결혼설, 배우 서이숙 서정희의 사망설, 10월 아나운서 유영재와 재혼한 선우은숙을 둘러싼 사기 및 늦둥이 루머, 가수 비와 배우 조정석의 불륜설 등 수많은 가짜뉴스가 스타들의 마음에 상처를 냈다.

이런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건 다름아닌 '수익' 때문이다. 각종 SNS나 유튜브,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등은 모두 유저들의 호응에 따라 수익을 거둔다. 조회수나 '좋아요' 수가 높아질수록 콘텐츠 제작자에게 많은 수익이 쌓이는 구조다.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그 파급 속도나 범위는 엄청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가십을 더 쉽게 기억하지, 밋밋한 진실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대응책도 없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법적대응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도 않을 뿐더러 해외 IP 주소로 우회 활동하는 유튜버도 많아 대응이 어렵다. 게다가 국내 포털사이트 댓글과 달리 해외 사이트의 경우에는 가입자 정보를 경찰이 요구해도 대부분 거절한다. 유튜브 계정에 대한 수사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가해자를 특정해 잡아내도 문제다. 고작 몇백만원의 벌금형, 혹은 훈방조치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 외엔 실질적인 타격을 입힐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잡혀도 벌금 내면 그만'이란 안일한 인식 하에 지금도 수십, 수백가지의 허위 게시물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는 "소속사 차원에서 팬 제보를 받거나 자체 모니터링을 하며 꾸준히 악성 게시물과 허위 루머를 잡아내고 있긴 하지만 대응은 쉽지 않다.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안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