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내년 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뛸 뜻을 재확인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내야 센터라인을 이루게 된다.
허구연 총재는 취임과 함께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WBC 대표팀 추진'을 공식화했다. 다시 야구 붐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보다도 WBC가 더 중요하다는 게 총재의 의지였다.
앞서 KBO의 의사 타진에 에드먼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합류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염겸엽 당시 KBO 기술 위원장이 마이크 거시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만남을 가졌고, 이후 구단 측도 공식적으로 허가했다. 에드먼은 30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한번 합류를 공식화했다.
에드먼 외에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도 고민 의사를 보여 50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황,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미치 화이트(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은 팀내 입지를 이유로 고사했다.
어머니가 재미교포인 에드먼은 오래전부터 '한국계'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 바 있다. 김광현(SSG 랜더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때도 가장 먼저 "나도 한국인"이라며 다가선 선수다.
그 동안은 스위치 히터이자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난해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고, 리그 최상위권의 빠른 발과 뛰어난 주루 센스를 살려 리드오프로도 활약했다. 메이저리거임에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워크에씩이 좋은 선수라는 점도 '이강철호'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하성과의 콤비로 센터라인이 안정된다는 점이 크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수비력을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리그 대표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합류가 사실상 불발 분위기인 점이 아쉽지만, 이강철 감독은 구창모(NC 히어로즈) 소형준(KT 위즈) 등 젊은 선발투수에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 등 베테랑 투수들을 불펜으로 기용해 1라운드 통과를 겨냥한다. 한국은 WBC 1~2회 대회에선 각각 4강과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최근 3~4회 대회 때는 1라운드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