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이 가능한 모든 전력을, 남김없이 끌어모은다.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에 요시다 마사타카(29)까지 참가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핵심전력부터,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중심타자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위해 한팀이 된다. 현 시점에서 구성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 완전체 전력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요시다가 내년 3월 열리는 WBC 일본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31일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1년차 시즌을 앞둔 선수가,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2월 중순 시작되는데, 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과 겹친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선수는 최대한 빠르게 새 리그, 구단에 적응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개막에 맞춰 스프링캠프 일정, 시범경기를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최선의 루틴이다. 대회 출전에는 부상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선수 개인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행을 확정한 선수들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선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요시다, 센가 고다이(29·뉴욕 메츠)를 배려했다. 사실상 출전이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요시다는 투수인 센가와 조금 다르게 갔다. 최근 열린 보스턴 입단식에서 "대회 출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단과 상의해 보겠다. 대회에 나가면 첫해에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보스턴 구단이 대회 참가를 허락한 모양이다.
오타니, 다르빗슈, 스즈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또 메이저리그 최고선수들이 자국 대표팀 참가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전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요시다의 대표팀 출전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2월 20일 시작되는 보스턴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가, 일본대표팀에 늦게 합류할 전망이다. 일본대표팀은 규슈 미야자키캠프에서 대회를 준비한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퍼시픽리그 2연패, 26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요시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5년-9000만달러, 최상급 조건에 계약했다. 보스턴이 포스팅비 1540만달러를 포함해 총액 1억540만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평가다.
요시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일본대표팀의 3번 타자로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오릭스 소속으로 3할3푼5리(412타수 138안타)-21홈런-88타점-56득점, OPS 1.008을 기록했다.
1,2회 WBC 우승팀인 일본은 이번 5회 대회에서 세번째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올해 두차례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를 체크하고 참가를 설득했다.
4회 대회까지 일본 국적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는데, 우승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러즈 눗바(2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소집할 가능성이 높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