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이종석이 진솔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방송인 김성주와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의 진행으로'2022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대상 트로피는 '빅마우스' 이종석이 가져갔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부터 이종석은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빅마우스'는 MBC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까지 잡았고, 이종석이 다시금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며 공백기를 무색하게 했기 때문.
2016년 'W'로 대상을 수상한 후 다시금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종석은 "발표하기 전까지 죽을 뻔했다"고 너스레를 떤 후 "우선 너무 감사드린다. 대상은 6년 전인 20대 때 처음 받았는데, 그때는 이 상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다. 30대가 된 후 복귀작으로 인사드렸는데 많이 사랑해 주시고 큰 상까지 주셔서 책임감과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제가 수상소감을 잘 말하지 못한다면서, 어제 밤부터 연습하라고 하셨다. 가슴 졸이시면서 보실 것 같은데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 안심하셔도 될 것 같다. 너무 사랑하고 항상 고맙다"며 재치 있게 전하기도.
깜짝 발언은 그 후 나왔다. 이종석은 "군 복무를 마치고 두려움과 괴로움이 많았는데 그때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도와준 분이 있었다"며 "그분께 이 자리를 빌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항상 멋져서 고맙고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너무 존경한다고 전하고 싶다. 그 친구를 보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놓을걸, 좋은 사람일 걸'이라는 생각과 반성을 했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열심히 하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체적인 맥락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풀이돼 더욱 의미심장을 안겼다. 이에 호감 있는 이성이나 연인을 언급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종석은 자신의 발언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 거라는 걸 모르진 않았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서 용기를 낸 분위기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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