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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태웅 감독님 대신…많이 떨렸다" 생애 2번째 감독 대행, 승리 이끈 송병일 코치 [의정부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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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비예나 마크가 준비했던 대로 잘됐다. 허수봉의 컨디션도 올라왔다."

올해 마지막 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한해 마무리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오레올(4개) 허수봉(3개)을 중심으로 10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4개에 그친 상대를 압도했다. 상대의 공격 루트를 읽고 2~3명의 블로킹이 달라붙어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고, 오레올과 허수봉(이상 19득점)이 해결하는 패턴이 좋았다.

경기 후 만난 송병일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더할나위 없는 만족스러운 승리였다.

"이시우의 서브가 반전이 되면서 좋은 흐름이 됐다. 비예나도 잘 막았고,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 움직였다. 허수봉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는데, 그것도 아주 잘됐다. (상대가)신인 세터들이다보니 베테랑 미들블로커들이 잘 읽고 따라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독 대행은 통산 2번째다. 그는 "예전에도 감독님이 퇴장당해 한번 맡은 적이 있었다"며 웃었다.

"많이 떨렸다. 1세트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분위기 반전이 되면서 보는게 달라졌다. 코치들이 교체도 잘해줬다. 그 넓은 공간에 홀로 서서 경기를 관찰한다는게 힘들더라. 최태웅 감독님의 평소 고생을 느꼈다."

최태웅 감독은 이날 관중석 한켠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현대캐피탈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š마다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는가 하면, 만세를 부르는 등 요란한 응원과 세리머니가 돋보였다. 송 코치는 "끝나고 감독님을 ”œ는데, 짧게 '수고했다'고만 하셨다. 워낙 평소에도 어린 선수들의 분위기를 강조하시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날 1세트 흐름을 바꾼 이시우에 대해서는 "언제나 준비된 선수다. 서브는 믿고 있다. 혼자서 오롯이 때리는 기술인 만큼 누가 도와줄 수도 없고, 일종의 재능인 것 같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고, 압박감을 줄 수 있는 확실한 선수"라고 거듭 찬사를 보냈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