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시대다. 좋은 콘텐츠 하나면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IT업계의 경우 더욱 그렇다.
LG헬로비전의 최근 선보인 지역 채널 오리지널 휴먼 다큐멘터리 '눈에 띄는 그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시즌2를 시작한 바 있다. LG헬로비전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케이블공동제작협력단' 프로젝트로 진행된 지역방송 프로그램으로 시즌 1과 2에서 각각 7개·5개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사가 공동 투자해 IP를 확보하고 수익을 배분했다.
눈에 띄는 그녀들은 이평수 LG헬로비전 PD의 작품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프로그램이지만 당초 기획했던 5060세대가 아닌 2030세대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유튜브 등에서 높은 누적 조회수를 얻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로부터 호평을 받는 만큼 향후 PP사업자와 지속적인 협업 및 향후 IPTV 사업자에 콘텐츠 판매도 이뤄질 수 있다. 좋은 콘텐츠 자체가 SO의 지속 경쟁력이라는 얘기다.
눈에 띄는 그녀들은 소위 말하는 여성의 한계를 극복,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인생관을 담고 있다. 신체적, 성별 등 한계를 극복한 여성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25톤 트럭 운전사, 수입차 정비사, 젊은 심마니 모터사이클 레이서 등이다.
이 PD는 "당초 5060세대를 겨냥해 기획한 콘텐츠지만 2030세대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남성을 중심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자신만의 영역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공감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관심을 보이는 연령층이 젊어짐에 따라 SO 채널이 아닌 유튜브에서 직접 영상을 찾아보는 이들도 늘었다. 시즌 1은 누적 조회수가 353만회를 기록했으며 시즌2는 663만회(12월 11일 기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시즌2의 경우 조회수 100만회를 넘긴 콘텐츠가 4개에 달한다. 눈에 띄는 그녀들로 인해 알뜰폰 판매업체로만 인식되던 LG헬로비전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알게 된 사람도 늘었다.
LG헬로비전은 눈에 띄는 그녀들 시즌3를 준비 중이다. 이 PD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노하우에 초점을 맞춰 보는 사람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자 섭외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시즌2를 제작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향후 시즌 3개 정도는 무리 없이 진행될 정도로 출연자를 확보해 놓았고, 충분히 장기 콘텐츠로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여러 PP사업자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IPTV 사업자와 협업 혹은 판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은 SO와 PP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를 공동제작하는 것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제작비를 줄이고, 콘텐츠의 질도 높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협회도 이같은 점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사원은 "SO와 PP 간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 등과 연계를 고려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협업해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PP 입장에서는 제작경험이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콘텐츠 제작 경험이 풍부한 LG헬로비전이 참여하면서 PP 입장에서는 다양한 제작 노하우, 콘텐츠 연출 방법 등에서 노하우를 얻을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