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난 A씨의 왼쪽 손목에는 칼로 벤 듯한 긴 모양의 흉터가 있다.
심한 우울증을 겪던 중 한 번의 실수로 생긴 '주저흔(hesitation marks)'이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마음의 상처는 누그러졌어도 흉터는 그대로다. 이 흉터 때문에 짧은 옷을 입을 때 제한이 있다. 또한 운동을 하는 등의 사회생활을 하는데 표가 나서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A씨처럼 과거 한때의 실수로 생긴 흉터를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해로 손목이나 팔에 외상을 입혀 생긴 흉터를 '주저흔' 또는 '미수손상'이라고 한다.
주저하면서 손목을 긋다가 생긴 흉터라는 의미로, 주로 손목이나 팔에 길게 나타나는 흉터의 유형이다.
주저흔이 있다면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개의 흉터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해 흉이 생기는데 반해, 주저흔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생긴 흉터여서 치료에 임할 때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취업,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층이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주저흔 흉터는 상처가 깊고 길이도 길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운 난치성 흉터다.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며, 레이저 치료 시 섬세하고 전문적인 치료 기술이 전제되어야 한다.
최근 주저흔 치료에 활용되는 레이저는 대표적으로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가 있다. 울트라펄스 앙코르는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재생하는 레이저다.
레이저 에너지를 피부 속으로 침투시켜 불규칙한 흉터 조직을 파괴하고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해 재배열한다. 마이크로 단위의 에너지를 0.12㎜의 미세한 레이저 빔을 통해 피부 4㎜ 진피층까지 침투시킬 수 있다.
이때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주저흔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고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다.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 주저흔 치료는 미세 빔을 활용해 섬세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피부 손상이 적어 피부 두께와 질감을 최대한 정상 피부와 가깝게 개선할 수 있다.
미세한 레이저 빔이 번지지 않으면서 피부에 깊게 침투하므로 강하게 시술해도 부작용율을 낮출 수 있다.
필자가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회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37.5%에서 흉터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주저흔 뿐만 아니라 여드름 흉터나 수술 흉터 등 여러 유형의 난치성 흉터에도 효과가 우수하다. 도움말=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