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철기둥' 김민재(26·나폴리)가 자신에게 설정된 바이아웃 금액을 그대로 유지하길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로마넷'의 나폴리 전담 기자 지오반니 스코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과 김민재의 에이전트에게 접촉했다. 구단의 목표는 바이아웃 5000만유로(675억원·유효기간 2023년 7월 1일~15일)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 측은 부정적이다. 구단은 재계약에서 바이아웃을 7500만유로(약 1013억원)까지 올리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매체 '시아모 일 나폴리'도 "선수는 바이아웃 조항을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폴리는 매력적인 제안에 직면할 경우 선수를 내줘야 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현재 바이아웃 5000만유로는 김민재의 가치를 따졌을 때 낮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폴리의 역제안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구단은 김민재의 이적 마음을 꺾기 위해 바이아웃을 7500만유로로 높이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선수 측의 반응이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폴리는 다소 당황스럽다. 반신반의하며 데려온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인 김민재가 이적 3~4개월 만에 세리에 A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맨유,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유럽 빅 클럽들의 타깃이 되면서 이적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은 선수에게 재계약을 제안하고 있다는 현실이 아이러니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폴리도 비즈니스를 포기할 수 없는 법. 당장 나흘 뒤부터 열릴 겨울 이적시장에선 김민재를 빼앗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여름에는 잔류를 장담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나폴리는 무조건 김민재 바이아웃을 상향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민재 측이 바이아웃을 현 5000만유로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건 내년 여름 이적에 대비한 의지로 보여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