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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전성현의 복수혈전 무산시킨 엄청난 반전. 박지훈 극적 '5점 플레이' KGC, 캐롯 84대82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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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캐롯 전성현은 지난 2경기에서 '비상식적'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무려 73.7%(19개 시도 14개 성공)였다.

이번 상대는 안양 KGC였다. 캐롯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매치업 상성을 가진 팀이다. 에이스 전성현을 막을 카드가 일단 많다. 리그 최고 수비수 문성곤이 있고, 노련한 양희종도 버티고 있다.

전체적 높이가 좋기 때문에 2대2 공격에 의한 오픈 찬스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즉각적 스위치 디펜스로 이 틈을 없앤다. 게다가 오세근, 양희종, 먼로는 모두 노련하다. 전성현의 무서움을 알고 어떻게 해야 위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순간적 대처 능력도 갖추고 있다.

전성현은 전반, 부진했다. 7득점을 했지만, 3점슛은 4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쳤다. 1쿼터 문성곤이 파울 3개를 범했다. 전성현 집중 견제에 대한 부작용이었다. 단, 배병준을 수비수로 붙인 뒤, 기습적으로 트랩을 들어갔다.

전성현 봉쇄에 성공한 KGC는 전반을 47-40, 7점 차로 앞서나갔다. 전반보다는 후반에 강했던 KGC의 성향을 고려하면 성공적이었다.

3쿼터에도 KGC가 여유있게 리드 폭을 벌렸다. 단, 전성현이 문성곤의 앞에서 터프 3점포를 터뜨리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감을 잡은 전성현은 3점슛 라인 2m 밖 우측 딥 3까지 작렬시켰다. 게다가 스크린을 받은 뒤 중앙에서 수비수 2명의 컨테스트가 있는 상황에서 3점포까지 폭발시켰다. 3쿼터에만 11점을 집중한 전성현이 캐롯의 맹렬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59-60까지 추격. 이때부터 피말리는 혈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KGC는 견고했다. 이날 KGC는 1옵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보다는 대릴 먼로를 중용했다. 일단 전성현의 2대2 공격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먼로가 좀 더 헷지 디펜스와 기습적 트랩과 리커버리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KGC는 오세근, 먼로, 양희종 등이 캐롯의 골밑을 집중공략했다. 3, 4번의 높이가 약한 캐롯의 아킬레스건을 찌르기 위해서였다.

75-75 동점 상황. 경기종료 2분50초를 남기고 전성현이 자그마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수비가 약간 떨어지자 그대로 우중간 3점포를 작렬시켰다. 컨테스트가 들어갔지만, 전성현에게는 '의미'없었다.

80-79, 캐롯이 1점 리드. 경기종료 17.5초만 남았다. KGC는 파울 작전을 감행. 로슨은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넣었다. 3점 차. 9.4초를 남기고 박지훈이 극적 3점포를 터뜨렸다. 이후, 캐롯의 패스를 스틸한 박지훈은 또 다시 버저비터 미드 점퍼를 터뜨리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GC가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기적같은 박지훈의 '5점 플레이'로 캐롯을 84대82로 제압했다.

박지훈이 17득점을 기록했고, 오세근도 17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캐롯은 전성현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3점슛 5개)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KGC는 2연패를 끊으면서 16승9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고, 캐롯은 13승12패 5위.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