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오프시즌 '최악의 패배자'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라는 다소 엉뚱한 주장이 제기됐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오프시즌 승자와 패자를 꼽는다'는 제목의 코너를 통해 오타니를 패자(looser)로 평가했다. 그가 오타니를 승자가 아닌 패자로 분류한 것은 내년 연봉 재계약에 관한 것이다.
보든은 '지난 10월 오타니는 연봉조정 자격이 있고 서비스 타임 5시즌을 채웠는데도 뚜렷한 이유없이 2023년 연봉 3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며 '그는 작년 아메리칸리그 MVP였고, 올해는 애런 저지에 이어 2위였다. 저지는 연평균 4000만달러는 받는 계약을 받았다'고 했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갈 수 있으니 연봉조정 자격은 이번 오프시즌이 마지막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투수와 타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데, 굳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재계약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오타니와 에인절스가 재계약을 완료한 것은 지난 10월 2일이다. 정규시즌 종료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보든은 '카를로스 코레아는 올해 35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총액 3억5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할 뻔했다'면서 '투타 겸업 스타플레이어로서 오타니는 아주 독특한 케이스다. 3500만~4500만달러 정도는 받아도 되는 강력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20년 1월 계약한 2700만달러가 연봉조정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이다. 오타니가 이번에 3000만달러에 계약해 이를 깬 것인데, 적어도 3500만달러, 최대 4500만달러를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는 뜻이다.
보든이 이처럼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것은 오타니가 투타 겸업 선수로서 중재자의 객관적 평가를 받을 기회를 놓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타 겸업 선수가 트레이드되거나, 연봉조정 심판을 받거나, FA 계약을 맺은 사례는 '당연히' 없다. 에인절스와 2년 계약을 마친 오타니가 이번에 연봉조정 자격을 획득해 역사에 남을 심판 청문회를 가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보든은 '아주 특별한 선수로서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맹활약한 걸 인정받아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고 중재자(arbitrator)를 설득하는 게 쉬웠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