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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왕따' 러시아, 아시아 축구로 편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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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유럽의 왕따' 러시아축구협회가 유럽축구연맹(UEFA)을 탈퇴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알렉산더 듀코프 러시아축구협회장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축구협회 집행위원회 뒤 "27일 화상 회의를 개최할 것이다. (UEFA 탈퇴-AFC 가입) 결정을 내리겠다. 유럽 축구 강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현재 상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 유럽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선택지가 전혀 없다. 만일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AFC는 우리를 받아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았다. FIFA는 3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했다. UEFA와 공동으로 내린 이 조치로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팀의 국제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 조추첨 등 국제무대에서 퇴출당했다. 러시아가 AFC 소속으로 합류하면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출전 길이 열린다. 러시아는 FIFA랭킹 37위다. 정상을 넘볼 강력한 세력이 된다.

독일 언론 dpa통신은 'UEFA와 러시아가 2023년 5월 유소년 대회를 러시아에서 개최하면서 징계를 완화하는 내용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FIFA의 러시아 AFC 가입 허락 자체가 불투명하다. AFC는 최상위 단체인 FIFA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

과거 지역 연맹 편입은 여러 차례 있었다. AFC 소속이던 이스라엘이 1992년부터 UEFA로 넘어갔다. 오세아니아연맹 소속이던 호주는 2006년부터 AFC로 편입했다. 카자흐스탄도 2002년까지 아시아에서 뛰다가 유럽으로 무대를 옮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