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산타로 변신한 대한항공 선수단이 홈팬들에게 8연승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겼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3세트만에 경기를 끝내면서 대한항공은 최근 8연승을 달렸다. 지난 11월 25일 대전 삼성화재전 이후 8경기 연속 승리. 8연승 중 셧아웃 승이 총 6번이나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14승2패 승점 42점으로 1위 자리를 더욱 굳게 지켰다. 반면 우리카드는 3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전적 9승7패 승점 24점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전부터 전력 차이가 있었다. 우리카드는 현재 리버맨 아가메즈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황. 그동안은 아가메즈 없이도 경기를 잘 치러왔지만,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는 다소 버거웠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의 정식 복귀전이 오는 30일 한국전력전이 될 예정이지만, 이날 깜짝 복귀를 예고했다. 바로 아가메즈를 원포인트 블로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아가메즈가 1세트와 2세트에 한차례씩 들어와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섰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아가메즈가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하는 상황.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으로 분위기 최고조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이런 우리카드를 상대로 1,2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도 이날 쾌조의 컨디션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반 서브가 흔들리고, 워낙 범실이 많이 나오면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 많았다. 우리카드 나경복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찬스 상황에서 점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대한항공이 우월했다.
1세트 12개의 범실에도 63.64%의 공격성공율을 앞세워 25-21로 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도 접전 끝에 잡았다. 우리카드는 초반 포지션 폴트로 황당하게 실점을 하고, 어렵게 22-22 동점을 만든 이후 너무 쉽게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우리카드도 무기력하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3세트 중원이 살아나고, 나경복도 힘을 내면서 흐름을 끌어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저력이 한 수 위였다. 링컨-곽승석-정지석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연속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점수를 뒤집었다. 그리고 링컨의 쐐기타로 만든 매치포인트에 이어 끝내기 득점까지 터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확실한 장점을 보여준 대한항공의 완승이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크리스마스 홈 경기를 맞아 선수 전원이 산타 클로스의 의상을 모티브로 한 스페셜 빨간 유니폼을 입었다. 리베로 버전 유니폼에는 산타의 반려 사슴(?) 루돌프가 그려져 있었다. 경기장을 거의 가득 채운 홈팬들은 스페셜 유니폼의 신선함에 그리고 8연승에 환호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