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난청 인구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54만 8913명이던 난청 진료 환자는 2021년 74만 2242명으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 중 3분의 1이 난청 상태이며, 보청기가 필요한 중증도 난청 유병률은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단순 노화로 생각해 방치하다가 청력 상실 뿐 아니라 치매·우울증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서히 진행되는 노인성 난청…치매·우울증 가능성 높여
나이가 들면서 대화할 때 목소리가 점점 커지거나 반복적으로 되물을 경우, TV 시청 시 볼륨을 과하게 올리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청각 세포 노화로 청력이 손실되는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안 들리게 돼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청력의 경우 한 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중추청각시스템이 계속 퇴화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 퇴화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난청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치매 및 인지장애의 위험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이 난청인들의 언어 인지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기도 했다.
유럽의 청각의료 전문지 '히어링 리뷰(Hearing Review)'에 따르면, 노년의 난청인이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인지능력이 쇠퇴하는 정도를 5배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에도 보청기 착용자들이 미착용자들보다 인지 저하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는 곧 난청이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로, 본인에게 적절한 보청기를 착용해 난청의 심화를 늦추고 남아 있는 청력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이 마스크로 인해 소리 왜곡이 일어나는 팬데믹 시기에 보청기 착용을 더욱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난청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보청기 착용을 권장한다.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가격 고시 등록 제품에 한해서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서 청각 장애 등급을 받고 주민센터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보청기 지원금 수령이 가능하다. 5년마다 최대 131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난청 정도·생활 습관 고려 '맞춤형 보청기' 선택해야
그렇다면 어떤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보청기를 선택할 때에는 착용자의 난청 정도에 따라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알맞은 보청기 타입을 선택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시그니아(Signia)'가 보청기 착용을 고려하는 노년 난청인을 위한 구매 가이드를 내놨다.
우선 실제와 가장 근접한 소리를 듣고 싶은 난청인에게는 사운드 분리 증강 기술(Augmented Focus TM)이 탑재된 보청기가 효과적이다. 사람의 뇌가 중추청각 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럽게 들어야하는 말소리는 집중(Focus)하고 불필요한 소리는 인지(Awareness)하도록 처리하는 것처럼, 말소리와 배경의 소음을 두 개의 프로세서로 각각 처리해 목소리는 또렷하고 배경음은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마치 3D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시그니아가 세계 최초로 구현해낸 해당 기능이 적용된 보청기는 스타일레토AX, 퓨어C&G TAX, 퓨어C&G AX, 퓨어312 AX, 인시오C&G AX 등 다양한 AX플랫폼 제품군이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난청인에게는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보청기와 스마트 기기의 다이렉트 스트리밍이 가능한 제품이 추천된다. 별도의 연결 액세서리 없이 블루투스로 통화와 음악감상을 할 수 있어 마치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것처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특히 시그니아 AX플랫폼 시리즈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이용자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외부 활동이 많은 난청인에게는 충전식 보청기가 제격이다. 기존 배터리 교체식 보청기는 작은 배터리를 자주 교체해줘야 해서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서 나온 충전식 보청기는 내장형 배터리를 지니고 있어 보청기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세계 최초로 충전식 보청기를 선보인 시그니아는 충전식 고출력 귀걸이형 보청기를 출시하고 업계 최초로 무선 충전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AX플랫폼을 탑재한 퓨어 C&G T AX 모델로,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3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타일레토 AX는 1회 완전 충전시 최대 20시간, 인시오 C&G는 최대 28시간 사용 가능하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한 제품이 선호된다. 무선 이어폰을 연상시키는 트렌디한 디자인의 보청기는 착용 시 눈에 잘 띄지 않아 상대가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해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시그니아의 X플랫폼을 사용하는 액티브, 액티브 프로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것처럼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어 보청기 입문자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로즈골드화이트, 올블랙, 실버블랙 등의 다양한 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보청기를 처음 접하는 난청인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시그니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제품 소개, 보청기 관련 이슈, 착용, 관리법 등 보다 자세하고 실질적인 정보 전달성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시그니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청력검사, 실이 측정, 3D 스캐너 보유, 사운드보라 체험존 보유 등 센터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보청기 체험 및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를 통해 거리와 서비스를 고려해 방문할 센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전국 시그니아 전문점에서는 전문적인 청력 평가와 상담이 가능하며 청각 전문가와 함께 보청기 기능에 대한 전반적인 체험도 가능해 개인별로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할 수 있다.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난청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1) 전화 통화 시 잘 들리지 않는다.
2) 양쪽 귀를 번갈아 들어보면 한쪽이 더 작게 들린다.
3) 두 사람 이상이 동시에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
4) 가족들이 TV 볼륨이 너무 크다고 불평할 때가 많다.
5)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려면 항상 집중해야 한다.
6) 시끄러운 장소에서 소리를 듣기 힘들다.
7)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
8) 귀울림, 먹먹함, 이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다.
9) 사람들에게 말을 되묻는 경우가 잦다.
10) 동료나 가족들이 내가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한 적이 있다.
11) 사람들의 말이 웅얼거리거나 발음이 분명하지 않은 것처럼 들린다.
12) 여성이나 아이들의 목소리를 알아듣기가 더 어렵다.
13) 대화할 때 잘 알아듣지 못해서 사람들이 더 신경쓰거나 불편해한다.
※2가지 이상 항목에 해당되면 전문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음
<자료=대한청각학회·한국보건의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