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각각 뛰어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세이브왕 고우석(24)을 , 키움에는 샛별 김재웅(24)이 있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올해 61경기에서 42세이브를 쓸어 담으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진필중(2000년) 오승환(2006~7년, 2011년, 2021년) 손승락(2013년)에 이어 KBO리그 역사에서 시즌 40세이브 이상 기록한 4번째 투수가 됐다.
고우석의 시속 150㎞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140㎞ 후반대의 고속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다, 130㎞ 초반대의 커브는 덤. 변화구인 슬라이더와 커브가 다른 투수보다 10㎞ 정도 빠르다. 차원이 다른 투수다.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1.48의 평균자책점과 블론세이브 단 두개. 9회를 대부분 실점 없이 삭제했다.
김재웅은 처음부터 마무리가 아니었다. 시즌 중반까지 키움의 8회를 책임진 셋업맨이었다. 27홀드를 기록하면서 홀드 1위를 질주했다. 그런데 키움의 마무리가 계속 실패하자 결국 김재웅에게 마무리가 주어졌다.
마무리 투수로 처음 등판했던 8월 3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불안하게 세이브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셋업맨 때와 마찬가지로 이닝을 빠르게 삭제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불펜이 불안한 키움이었지만 김재웅이 있었기에 KT 위즈와의 3위 싸움을 이길 수 있었다.
마무리와 셋업맨을 소화한 김재웅은 2020년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 65경기 3승2패 13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01을 작성했다.
고우석에 비해 느린 140㎞ 초반대 직구를 던지지만,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09일 정도로 타자를 쉽사리 베이스에 내보내지 않는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를 챙겼다. 5차전서 1점차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2⅓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예열을 마친 상황.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 경기는 중압감이 상당하다. 특히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 투수가 느끼는 긴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다. 공 한 개로 팀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걸고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누가 더 뛰어난 클로저인지를 가릴 수 있을까.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