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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선발 고민 중인데... 6인 로테이션을 구상하는 팀이 있다[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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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선발진은 10개 팀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투수 2명에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 배제성 등 국내 선발진까지 6명이 포진돼 있다.

지난해 고영표와 소형준이 나란히 13승씩을 올렸고 엄상백이 11승을 챙겼다. 배제성이 3승에 그쳤지만 국내 선발진이 거둔 총 승리가 39승이나 된다. 이는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이상 33승),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이상 27승) 등에 크게 앞섰다.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2경기만에 부상으로 이탈하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부진했음에도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선발진이 좋은 모습을 보인 덕분이었다.

올해 전반기만 해도 배제성이 5선발로 나섰지만 엄상백이 후반기에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발자리를 꿰찼다.

내년시즌엔 엄상백과 배제성 중 누가 선발로 나가게 될까가 KT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일단 KT 이강철 감독은 둘 다 기용하려는 계산이다. 초반엔 6선발도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고영표와 소형준이 2년 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래서 내년 시즌 초반엔 6인 로테이션으로 국내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줄 계획을 현재까지는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배제성은 올해 3승9패 평균자책점 4.2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19∼2020년 2년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9승에 오르는 등 5선발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투수다.

6선발을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엔 아시안게임도 있다. 소형준이 올시즌과 같은 안정감있는 피칭을 내년에도 이어준다면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소형준이 빠질 때를 대비해 배제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

6선발을 하기 위한 조건은 불펜이다. 이 감독은 올시즌에도 엄상백을 포함해 6인 로테이션을 구상했다가 시즌을 앞두고 엄상백을 구원으로 돌린 적이 있다. 엄상백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불펜진이 약했기 때문이었다.

내년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선발로 6명이 돌아가게 되면 당연히 불펜 한자리가 빠지게 된다. 그만큼 불펜이 빡빡하게 돌아갈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불펜진 모두가 필승조처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에 셋업맨 김민수에 주 권 박영현 이채호 심재민 등으로 불펜이 구성돼 있다. 이보다는 불펜진 뎁스가 두터워져야 한다.

내년엔 6인 로테이션을 볼 수 있을까.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