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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떠나는 이정후. 키움의 우승 기회는 내년 뿐. 그래서 투자한 걸까[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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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정후가 1년 뒤 떠난다. 즉 키움 히어로즈가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내년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선 벌써부터 이정후가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정후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가 1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함으로써 키움은 바빠졌다. 창단 첫 우승을 위한 시간이 1년밖에 안남았다. 이정후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6년 차인 올해 KBO리그의 최고 타자가 됐다. 타율(0.349) 최다안타(193개) 타점(113개) 장타율(0.575) 출루율(0.421)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홈런(23개)은 5위, 득점(85개)은 6위에 올랐다. 팀내에선 도루만 뺀 7개 부문 모두 1위다.

이정후는 박병호 서건창 등이 떠난 이후 팀내 리더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성실한 태도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된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잘 적응하고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키움으로선 이정후가 있을 때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이정후를 대신할 선수가 마땅히 없다.

키움은 이정후가 입단했던 2017년만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했었다. 2019년엔 86승1무57패(승률 0.601)로 3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에 올랐고, 올해도 80승2무62패로 3위에 오른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 SSG 랜더스와 멋진 승부를 펼쳤다.

두번의 준우승 뿐인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인 보강을 했다. FA 원종현을 4년에 25억원에 영입했고, 퓨처스 FA 이형종도 4년 20억원에 계약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과 외야 보강을 했다. 또 외국인 투수도 아리엘 후라도를 총액 100만 달러에 데려오면서 안우진 에릭 요키시와 함께 강력한 원-투-스리 펀치를 형성했다.

푸이그의 개인 문제로 인해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키움으로선 아쉬운 대목이지만 2020년에 함께 했었던 에디슨 러셀을 다시 영입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규시즌 MVP까지 따낸 이정후에게 남은 목표는 우승 뿐이다. 이정후가 미국으로 가기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와 감독까지 바꾸며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탄탄한 전력의 KT 위즈 등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