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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연구 선도 병원' 성장…뇌질환 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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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이 비수도권이라는 열세에도 연구 선도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한림대의료원이 그동안 제시해 온 '디지털 첨단기술 기반의 의료 혁신'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바탕으로 한다.

한림대의료원은 고(故) 일송 윤덕선 박사가 '땅에 묻혀서 주춧돌이 되자'는 좌우명으로 1971년 설립한 한림대한강성심병원으로부터 시작됐다.

한림대의료원은 산하 5개 병원(한림대한강성심병원·한림대강남성심병원·한림대춘천성심병원·한림대성심병원·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한림대·한림성심대학교 등의 교육기관,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재단 운영 복지관, 한림화상재단 등 사회 기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중개의학연구소와 같은 연구기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미래 의료계를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끊임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정부로부터 선정된 국책연구과제 누적 수주금액은 423억을 넘어섰다. 비수도권 의료기관 중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현재 수행 중인 6대 중점 연구 분야를 보면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개발 연구사업 ▲심뇌혈관 트윈기술 개발 연구사업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사업 ▲공공조달 연계 R&D 실증 사업화 지원사업 등 다양하다. 특히 이 중에서 뇌와 관련된 연구 규모가 330억원 이상으로 뇌질환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는 의료 소외지역으로 '치료 가능 사망률(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서울에 비해 병·의원 간 접근성도 11.5배나 낮아 뇌질환이 발생하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에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예방에서 삶의 질 향상까지'란 비전 아래 뇌질환 정복을 목표로 연구 계획, 연구 수행, 연구 산업화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협진 플랫폼 개발…뇌출혈 환자 '골든타임' 사수

우선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뇌출혈 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는 비대면 협진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플랫폼은 의사를 보조해 뇌출혈 환자의 CT를 판독하는 인공지능이 검사 결과를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에서 협진을 요청, 신속하게 수술을 받게 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강원도 내 뇌출혈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 생존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책임자인 신경외과 전진평 교수는 "이 비대면 협진 플랫폼이 뇌출혈 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빠른 자동 진단과 치료, 그리고 뇌출혈 환자의 생존율 상승·후유 장애 감소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을 통해 강원도 내 뇌출혈 의료 격차를 크게 해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뇌혈관질환 예측 모델 개발 추진…숲 재활 치료법도 연구

또한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다기관(서울아산병원·카이스트·(주)메디칼아이피·(주)엘엔로보틱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형 고정밀 심뇌혈관 트윈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메디컬 트윈(Medical Twin)은 디지털 트윈을 의료 분야에 적용한 개념으로, 실제 환자의 의료영상, 전자의무기록(EMR) 및 생체 신호 등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공간에 가상의 환자(트윈)를 만들고 인공지능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최첨단 정밀의료 예측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심뇌혈관질환의 정확한 예측 및 혈관 조영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술 관련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혈관 돌연사 감소 및 예방적 효과로 인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방뿐만 아니라 재활과 회복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산림청과 함께 뇌졸중 환자를 위한 숲 재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기존에는 스트레스·우울감 완화 등 질환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가 대부분이었지만 숲에서 뇌졸중 환자들이 맨발로 직접 보행해 기능 회복 정도를 파악하고 숲이 뇌졸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직접적인 산림 효과 평가연구를 국내 최초로 시도해 현재 결과 분석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신경과 김철호 교수는 "뇌질환을 예방하고 재활과 회복까지 전주기를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며 "미래 첨단 기술인 메디컬 트윈과 국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산림을 활용해 의료 취약지인 강원도 의료서비스 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전 국민에게 보편적 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해 첨단 의료 융합 기술 개발 앞장

강원도 내 의료기관 중 400억 이상의 대규모 국책과제 수주 의료기관으로는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유일하다.

이를 통해 강원도 내에서 연구 선도 병원으로 거듭나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첨단 환자중심병원으로 진화하면서 동시에 미래 의료계를 선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러 국책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정밀의료를 기대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향후에는 춘천시와 함께 인프라 구축 및 지역 의료 서비스 향상의 계기를 마련해 첨단 의료 융합 기술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재준 병원장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추진하는 연구들이 강원도 내 의료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의료계 발전을 이끄는 선도 모델이 되도록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새로운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 자체 동력을 갖춘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