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도균 수원FC 감독이 2년간 원했던 수비수를 품었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수원FC가 수비수 김현훈을 영입했다. 협상은 물론 메디컬테스트까지 완료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FC는 수비력이 좋은 김현훈을 영입하며 뒷문 보강에 성공했다.
수원FC의 올 겨울 과제는 역시 수비였다. 수원FC(56골)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울산 현대(57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골을 넣으며 다시 한번 화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강등한 성남FC(70실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골(59실점)을 내줬다. 수원FC는 아쉽게 파이널A행에 실패했다. 7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서는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곧바로 정비에 나섰다. 전문 수비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현훈이 물망에 올랐다. 홍익대 출신의 김현훈은 일찌감치 괜찮은 센터백으로 불렸다.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아비스파 후쿠오카, 리장 자원하오 등 해외 무대를 누볐다. 좋은 활약을 펼친 김현훈을 향해 1부리그로 승격한 경남FC가 러브콜을 보냈다. 2018년 경남 유니폼을 입은 김현훈은 박지수와 중앙 수비를 이끌며, 경남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박지수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경남 내부에서 김현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군복무로 경주시민축구단을 거친 김현훈을 향해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김현훈은 결국 서울이랜드로 이적했다. 당시 김현훈을 노렸던게 수원FC다. 수원FC는 예산상의 문제로 김현훈을 놓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현훈은 기대와 달리 이랜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22년 광주에서 다시 부활에 성공했다. 수비는 물론 빼어난 공격력까지 보이며, 팀의 승격에 일조했다.
수원FC가 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김현훈에 러브콜을 보냈고, 마침내 영입에 성공했다. 수원FC는 김건웅을 전북 현대로 보냈지만, 김현훈에, 베테랑 이재성까지 더하며 지난 시즌과 다른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김건웅 신세계 등 비 전문 센터백으로 수비진을 구성했던 예년과 달리, 전문 수비수로 수비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잭슨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노동건까지 데려와 골문까지 강화한 수원FC는 한층 안정된 수비진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