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활용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설탕초'로 불리우기도 하는 스테비아는 설탕과 같은 양에서 단맛은 200배 높으면서도 칼로리는 100분의 1수준으로 낮다.
따라서 식음료업계는 맛은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대폭 낮춘 '제로 음료'를 위해 스테비아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샘표가 전개하는 티 브랜드 '순작'은 최근 유럽에서 익숙한 과일인 납작복숭아 맛의 차 제품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이용했다. 샘표의 '납작복숭아 차'는 콜드르부 방식을 통해 납작복숭아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고, 설탕의 단맛은 스테비아 잎으로 대체시켜 칼로리 부담을 줄였다.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생소한 이색 과일을 활용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달콤함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역시 스테비아를 활용한 '꼰대라떼 스테비아'를 선보였다.
신메뉴 꼰대라떼 스테비아는 지난 2020년 드라마 '꼰대인턴'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메뉴 '꼰대라떼'를 오마주한 제품이다. 설탕 대신 스테비아가 WHO 기준 하루 권장량 미만으로 함유됐으며, 과테말라 원두를 활용한 스모키한 향을 살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9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였다.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스테비아, 에리스리톨을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열량은 100㎖당 90㎉로 기성 소주(100㎖당 120㎉)보다 낮은 칼로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680만병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무학도 지난 5월 소주 브랜드 '좋은데이'를 저당 제품으로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스테비아를 사용해 부드럽고 깔끔한 무가당 소주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팬데믹이란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출시 후 1년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 판매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브랜드 관계자는 전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칼로리를 따져가면서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다만 스테비아 등의 과다 섭취는 복통이나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