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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꼴찌' 0.213 타율보다, 리그 7위 '15홈런' 주목한 한화, 터크먼 포기하고 오그레디 영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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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터크먼(32)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한화 이글스가 21일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30)와 총액 90만달러(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오그레디는 최근 한화가 계약한 투수 버치 스미스(32)와 함께 올시즌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해 빠른 적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민끝에 '166안타' 대신 '15홈런'을 선택했다.

터크먼은 올해 144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166안타-12홈런-43타점-1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6을 기록했다. 수비, 기동력, 컨택트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부족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2할1푼6리에 그쳤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외국인 타자로서 중량감이 떨어졌다.

그런데 4번 타자로 나선 후반기엔 좋았다. 9월 이후 30경기에서 타율 3할3푼(108타수 36안타)-4홈런-10타점에 OPS 0.998을 기록했다. 구단은 터크먼과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워를 갖춘 외야수를 찾았다. 내년 시즌 선수구성과 연계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다.

결론은 새로운 출발이었다. 올해 연봉 100만달러를 보장받은 터크먼이 정도 이상의 금액 인상을 요구한 점도 새 계약에 영향을 줬다.

대다수 구단이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면서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대하는데, 한화는 오그레디를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라고 설명했다. 조심스러운 목표치다. 올시즌 김인환이 16개, 터크먼이 12개를 때려 팀 내 홈런 1~2위를 했다. 한화는 올해 팀 홈런 꼴찌(88개)를 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를 첫 경험한 오그레디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123경기에 나서 타율 2할1푼3리(404타수 86안타)-15홈런-46타점-42득점, OPS 0.695를 기록했다. 465타석에서 볼넷 54개를 골랐고, 129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전망이 동시에 가능한 성적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는 강력한 '투고타저'가 몰아쳤다. 세이부가 속한 퍼시픽리그에선 3할 타자가 2명뿐이었다. 2할6푼8리를 기록한 후쿠다 슈헤이(오릭스)가 타격 10위에 올랐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2할대 초반 타율에 물음표를 달 수밖에 없다. 오그레디는 퍼시픽리그 6개팀 외국인 타자로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웠고,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21명 중 꼴찌를 했다.

파워는 분명히 인정할만 하다. 홈런왕에 오른 야마카와 호타카(41개)에 이어 팀 내 2위, 리그 공동 7위를 했다.

한화 관계자는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의 높은 수준을 감안해 분석하고 평가했다. KBO리그에서 복 어려운 강력한 투수를 상대한 기록을 빼고 살펴봤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그레디는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658경기 91홈런,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62경기 4홈런을 기록했다.

한화는 오그레디와 버치 스미스를 새로 영입하고,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