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에도 고독사는 줄지 않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378명 중 50~60대 남성이 1760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이 중 50대가 900명(26.6%), 60대가 860명(25.5%)이다.
이처럼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과거에는 고독사가 주로 홀로 사는 노인층에서 불거지는 문제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엔 연령이 낮아져 50∼60대 남성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주목할 점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 역시 50~60대 남성이 단연 높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9년 50~60대 남성 입원환자 447명 ▲2020년 50~60대 남성 입원환자 541명 ▲2021년 50~60대 남성 입원환자 4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에는 50~60대 남성 입원환자 541명으로, 이 수치는 2020년 전체 입원환자 1202명의 45%에 달했다.
또한 이들 다수는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과 더불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역시도 자살 충동,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잘못된 음주 습관은 가족 해체 및 갈등 문제는 물론 사회적인 관계망을 해치고 스스로 고립되는 참담한 결과를 불러온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장기간에 걸쳐 과음과 폭음이 반복되면 뇌가 알코올로 인한 자극에 둔감해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며 "이는 곧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져 심한 경우는 자살을 생각하게도 만들 수 있으며, 가족 해체 및 갈등 문제 등의 문제를 초래해 결국 알코올 의존증 환자 스스로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강 원장은 "지속적인 과음으로 심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돌연사의 위험성 또한 높아질 수 있어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며 "우울한 감정이 자주 들 때는 음주는 반드시 피하고 그래도 술을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