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생애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긴급 '피신'했다.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20일(이하 현지시각)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버스를 타고 우승 퍼레이드를 벌였다. 하지만 한 팬이 버스가 다리를 통과하는 순간 오픈된 공간으로 뛰어내렸다. 뒤이어 또 다른 팬이 뛰어내렸지만 버스 측면에 머리를 들이받은 후 추락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벨리스크 광장에는 약 400만명 운집해 메시 등 선수단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발생해 결국 퍼레이드는 멈췄다.
선수들은 2층 버스로 약 80km를 행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퍼레이드를 포기하고 헬리콥터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선수들은 시내에 모인 팬들 사이로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가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버스를 타고 계속 전진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장은 "그들은 우리가 오벨리스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선수단 버스를 호위했던 정부 당국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메시의 월드컵이었다. 그는 2006년과 2010년에는 8강, 2014년에는 결승, 2018년 16강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2022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마침내 월드컵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인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