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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아내, 21살 때 내 병수발…대소변 다 받아줘" ('진격의언니들')[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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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아내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20일 방송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진격의 언니들'에는 이대호가 출연했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에서 예능계의 4번타자로 전향한 이대호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방송 일과 가족 사이에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라며 고민을 전했다. 이대호는 "방송 때문에 서울에서 3, 4일 지내다 부산 본가로 가는 상황"이라며 스케줄 탓에 집을 자주 비우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에 박미선이 "집을 경기도나 서울로 옮기면 안 되냐"고 묻자, 이대호는 "저는 '부산 사나이' 아닙니까. 제가 부산 떠나서 어디 삽니까"라며 부산 사랑을 보였다.

이어 이대호의 가족 사랑도 공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 3살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재혼하신 뒤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는 가정사를 공개하며 "행복한 가정이 제 목표였다"고 전했다. 은퇴 후에 열린 아이 유치원 운동회에 참여하며 즐거웠다고 말한 그는, 아이들의 사춘기가 오기 전에 같이 지내고 싶다고 바랐다. 아내에 대한 마음도 애틋했다.

이대호는 기억에 남는 아내의 내조가 무엇인지 묻자 "아내의 음식을 먹고 잘 풀렸던 시합이 있으면 아내는 그 음식을 생각해놨다가 안 좋을 때 다시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박미선은 "사랑하지 않으면 기억을 못하는건데"라며 감동했다. 이어 "어릴 때 제가 큰 수술을 했는데 가족이 없다 보니 아내가 서울까지 올라와서 수발을 들어줬다. 21살 때 저의 대소변까지다 받아줬다. 미국 진출 때는 둘째를 임신했는데 아내가 만삭의 몸으로 집을 구해야 했다. 큰아이, 친구와 함께 영어도 잘 못하는데 타지에서 출산가방도 챙기며 집을 구하러 다녔다. 집 구하고 3일 만에 둘째를 출산했다"며 미안함도 전했다.

이대호는 평소 "강호동과 안정환, 서장훈 등 이미 예능계에 진출한 스포츠 스타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미선이 "서장훈 씨가 방송 나와서 여장하고 그런 것 할 수 있어요?"라고 묻자 이대호는 한숨을 쉬며 "자신은 없는데 시키면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준비된 단발 가발을 이대호에게 씌우자 장영란은 "딸의 얼굴이 보인다"며 좋아했다. 예능에서도 비범한 이대호에게 박미선은 "열심히 잘 사는 모습이 아이에게 교육이 되기도 한다. 내려가지 말고 같이 예능 합시다"라며 사심 가득한 조언을 건넸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