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안소영이 자신을 위해 대신 노출신을 촬영한 김지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 안소영은 임권택 감독의 노출신 요구에 엉엉 울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이날 안소영은 "가슴이 커서 배우가 못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릴 때부터 배우 된다고 임권택 감독님이 예뻐해 주셨다"고 어릴 적부터 배우의 꿈을 꿈꿨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권택 감독님이 옛날에는 전쟁영화 많이 찍었었다. 그래서 그런데 쫓아다녔었다. 당시 나는 학원생이었는데 감독님도 밤을 새면 같이 샜다. 커피 갖다드리고 다 했는데도 누가 줬는지 모르더라. 아침이 되면 '네가 왜 있냐? 너 학교 안 갔냐'고 깜짝 놀라더라"며 눈도장을 찍으려 밤새 촬영 현장을 지켜보고 커피 심부름도 자처했었다고 했다.
학생 때부터 차근차근 연습하며 배우를 준비했던 안소영은 성인이 된 후 영화 '애마부인'에 출연해 크게 이름을 알렸다. '애마부인' 흥행 후 임권택과 다시 만났고 당시 임권택은 오랜만에 본 안소영에 "그 뭣이냐. 네가 글래머냐"라고 물으며 성인이 된 안소영을 낯설어 했다고. 안소영은 "감독님이 기가 차신 것 같았다. 그래서 '네 죄송해요. 글래머가 됐어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허허 참' 그러시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안소영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티켓'에서 다시 만났다. 안소영은 "영화 제작자가 김지미 선배님이셨다. 베드신을 찍어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어떻게 감독님마저 저를 벗기려고 하냐'며 막 엉엉 울었다. 감독님이 '갑갑하다'고 했다. 다른데서는 잘 벗는 애가 왜 자기한테 와서는 이렇게 안 벗겠다고 그러니까 얼마나 황당했겠나. 결국에는 김지미 선배님이 '그래? 네가 안 벗어? 그럼 내가 벗지'라며 벗으셨다. 정말 멋있으셨다"고 영화의 비화를 전했다.
이를 들은 안문숙은 "이야. 나는 벗을 거라고는 양말 밖에 없다"며 농담, 모두를 웃겼다. tokkig@sportschosun.com